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지음, 김현철 옮김 / 세계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베토벤은 1770년 12월 독일의 본(Bonn)에서 궁정의 테너가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술주정뱅이인 베토벤의 아버지는 그를 모차르트처럼 키워서 많은 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으로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음악교육을 시켰다. 이러한 아버지를 둔 탓에 베토벤의 성격은 반항심 많고, 남들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 센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같은 성격이 오히려 기존의 권위에 반항적으로 도전하는 독자적인 예술 창조를 가능하게 한 근원적인 힘이 되었다고 평가되어지기도 한다.
 
이 곡을 처음 발견한 스코틀랜드의 음악 이론가인 배리 쿠퍼(Barry Cooper) 박사는 베토벤 교향곡 10번에 대한 설명을 한 글을 보면  제9번 교향곡이 완성(1824)되기 전부터 베토벤은 이미 제10번 교향곡에 대한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베토벤의 대부분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제10번 교향곡의 스케치는 몇개의 다른 스케치북에 분산되어 있고 제목도 붙어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베토벤 특유의 필치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판독하기 어려웠다. 1980년대가 되어서야 결국 이것은 베토벤의 10번일 거라는 생각으로 굳혀지기 시작햇다. 그전까지는 이 곡의 존재 유무에 대해 막연하게 추측했을 뿐이었다. 즉, 홀츠와 안톤 쉰들러에 의해 시작되었던 10번 교향곡에 대한 소문들에 근거하여 어딘가에 완전한 모습을 갖춘 원고가 있을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그러한 소문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10번 교향곡은 베토벤이 아예 손도 대지 않은, 말하자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단정짓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의문은 많이 남아 있지만, 오늘날 이것은 좀 더 분명해졌고 50개도 넘는 스케치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스케치가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발견된 스케치들은 모두 30소절도 채 계속되지 않는 단편적인 것들이지만, 베토벤의 스케치 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것만 가지고서도 베토벤이 의도한 악상을 분명히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두려운것은 소설속에 담겨있는 수많은 음악사적인 사건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라는 의문이 계속 드는것 이었다. 음악사적인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한 나로서는 이 소설을 읽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아무리 드라마나 소설이라 할지라도 대중은 그것으로부터 역사를 접하고 배운다. 따라서 잘못 다뤄진 역사를 진실인 듯 받아들인다면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보는 역사물드라마와 팩션에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오류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소설일뿐이니까 그냥 재밌게 읽기만 하면 되는 걸까? 허구를 걸러내는 안목을 길러 이런 역사물을 통해 풍부하고 유익한 인문적교양을 얻어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것은 내가 너무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음악에 관련된 그것도 악보조차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아주 고민스럽게 만든 책으로 기억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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