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앙투안드생텍쥐페리/김보희코너스톤처음 읽은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야간비행>은 제목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실제 직업에서의 경험일지 또는 타인에게 들어서 참고했는지 여태 몰랐다가 비행기 조종사가 작가의 직업이라는 점을 최근에 알고 나서는 전문적인 직업경험이 작품의 줄거리에 상당부분 반영됐을거란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생텍쥐페리는 1900년 6월 프랑스 리옹에서 났고 소설가이면서 항공우편분야의 선구자로도 여겨진다. 또 이때의 경험을 책에 녹여냈다고 보여진다. 한 친구에게 뜬금없이 본인은 정원사가 되었어야 했다는 편지도 보내기도 했다고. 그 일을 동경했었나보다. 불행히도 그는 1944년 7월 프랑스공군 전투 임무를 위해 한 기지에서 이륙한 후 귀환하지 못하고 실종되어 그의 일기는 그 시점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의 작품은 절대적 고독,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 인간관계에서 연대감 등의 주제로 다수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고 특히 모르는 사람이 없는 어린이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어린 왕자>는 그의 대표작으로 300여개의 언어로 번역이 되었다.책의 시작 부분에 디디에 도라에게(이 글을) 바친다란 말이 있다. 디디에 도라는 누구인가? 그는 실존 인물인데 생텍쥐페리가 어느 항공사 조종사로 근무할 때 항공우편 분야에서 위대한 모험을 거친 인물이라고 한다. 작중 리비에르 라는 상관의 특징들 용기, 신념, 의지, 엄격함, 냉정함, 사명감 등은 디디에 도라라는 인물을 반영했다고 한다.작중의 중요한 인물 중 또 하나인 조종사 파비앵은 웬지 저자 본인을 닮아있다. 6주 정도 지난 신혼이었고 항공우편 조종사에 그런 상황에서 운명이었을까 난기류와 폭풍우에 절망적인 상황을 맞이하며 고군분투 헤쳐나아간다. 무사히 귀환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쏟는다. 그리고 파비앵의 아내 시몬 그녀 역시 파비앵과 신혼 6주차에 접어 든 한창 단꿈에 젖을 시기에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인데 파비앵이 귀환하여 여느때처럼 집에 올 때가 지나자 기지에 찾아와 리비에르를 통해 빗나갔으면 헸던 불길한 예상이 현실에 가까워질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 듣는다. 참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는데 모든 직업이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고 인명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는 하나 비행조종사라는 직업은 상당히 위험도가 높은 직업군임엔 틀림이 없다. 더군다나 불시착이나 기계고장이나 컨디션난조 등에 걸리면 공중에 있다라는 특성상 상당히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니 탈 것 중에 비행기는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같이 고장나면 멈춰 해결하고 견인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장이 있으면 안되는 것이니 이륙 전 사전정비가 엄청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야간비행을 읽으면 비행사의 고뇌와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을 읽어낼 수 있고 그걸 바라보는 상관의 마음과 의지까지 선명하게 녹아 있기에 재미와 여러 느낌들을 독자들이 받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어린왕자만 읽었던 저와 같은 분들은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을 읽으며 느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
결혼•여름알베르까뮈/김화영책세상일전에 까뮈의 이방인을 완독하지 못한 적이 있어서 언젠가는 다시 읽어보리라 하던 차에 김화영님의 번역본이자 알베르 까뮈의 <결혼•여름>이라는 두 작품을 보게 되었다.저자인 알베르 까뮈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몽도비 출신으로 홀어머니 슬하에 가난하게 성장했지만 학창시절 장학생도 되고 알제대학에 진학하여 장 그르니에를 만나 사상적 스승으로 삼기도 한다. 다소 건강 문제가 있었다하며 교수직을 맡지 못한 일도 있지만 1942년에 <이방인> 으로 이름을 알렸고 <시지프신화>, <칼리굴라>, <페스트>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1957년에는 노벨문학상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1960년에 자동차 사고로 인타깝게도 숨을 거두었다.알베르 까뮈의 사상적 스승인 장 그르니에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젊은 시절의 알베르 카뮈에게 큰 영향을 준 작가이며, 주요 작품으로는 <지중해의 영감>, <섬>, <상상의 섬 인도>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1989년부터 몇 년에 걸쳐 장 그르니에의 전집을 번역 간행하기도 했다.역자인 김화영님은 서울대 불문과 출신으로 프랑스 대학교에서 알베르까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문학번역가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1999년에 최고 프랑스문학번역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다수 서적을 집필하고 <알베르 까뮈 전집> 등 다수 외국문학서를 번역하였다.이 책은 두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결혼>이다. 1938년 알제에서 출판되어 초기 에세이 중 하나로 습작이라고 하지만 수정없이 그대로 실었다.그 다음 작 <여름>은 1939년부터 14년동안 쓴 산문들의 모음집이다. 각 산문들의 공통점은 다 '홀로'라는 개별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글 속에서 볼때 따로 떼어서 보면 진주같이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젊음의 특징은 아마도 손쉬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 천부의 자질일 것이다. 그러나 젊음이란 무엇보다 먼저 거의 낭비에 가까운 삶의 서두름이다." 라든가 "죽음에 대한 나의 모든 공포는 삶에 대한 나의 질투에서 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내가 죽은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사람들, 꽃과 여자에 대한 욕망을 온전히 살과 피로 된 의미로 실감할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이다." 등이 그런데 이 외에도 생각하게 만드는 관념적 문장들이 곳곳에 있다.이 책은 1987년 동일역자가 초판번역을 진행한 뒤 세월이 흘러 올해 2024년 번역개정판을 새로 내놓았다. 역자의 말로는 더 간결하게 풀어내었고 맞춤법이나 기타 번역의 완벽함을 기했으니 그 때보다 더 나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 하니 까뮈의 팬들이라면 믿고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플랜B는 없다 맷히긴스/방진이 교보문고이 책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에 전념해서 인생의 성취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민간투자 회사 CEO이자 투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투자자로 참여했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하는 맷 히긴스의 책 <플랜B는 없다>이다.책의 원제목은 Burn the boats 인데, 배를 태워라 라고, 배를 타고 계획한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미련없이 배를 태워버리고 도착 후의 일을 착수하는 것이 맞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대안을 마련하는 일을 챙기기보다 그 에너지를 하나의 목표에 전념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저자인 맷히긴스는 정상적인 커리큘럼을 거친 일반적인 다른 학생과 달리 16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고졸검정고시 합격 후 대학 진학 거쳐 로스쿨에서 법학학위 취득, 뉴욕시장 공보비서관, 미식축구팀 임원, 마이애민 덜핀스 부회장 등을 거쳐온 이력이 있다. 커리어를 볼때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느낌이었다.책의 구성은 1부 물속으로 뛰어들어라 2부 돌아갈 수 없다 3부 배를 더 많이 만들어라 라는 직설적인 제목들이 나열되어 있고 전체적인 저자의 집필 분위기를 보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인생처세와 자기계발서의 성격으로 강하게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저자의 경험을 빗대서 독자가 직접 움직일 수 있도록 종용하고 있다.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부분은 상대방의 탁월함을 인정하라라는 부분이다. 내가 다 옳고 나 혼자서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보다 더 일을 잘할 수 있는 실력자나 전문가나 능력자를 찾아서 그 일을 해내게 하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없지만 한다해도 사람을 찾아 배치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훨씬 잘하는 일이다. 이 주장은 마윈도 동일하게 언급한 적이 있다. 오너가 모든 일을 다 하면 안된다. 잘하는 사람이 특정일을 하면 된다. 그리고 믿고 맡겨야 한다 오너는 큰 그림만 맡아서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갈 지를 고민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경영외에 다른 일들을 잘하는 사람들을 고용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게 해야한다.
비폭력대화 감사카드마셜로젠버그/캐서린한한국NVC출판사감사의 삶을 영위하게 해주며 영감을 허락하는 질문을 모아서 예쁜카드형식으로 만든 교재 <비폭력대화 감사카드>이다. 카드를 제작한 단체는 홀스티닷컴과 감사하는 삶을 위한 네트워크가 협력하였다. 해당 출판사 단체의 본사는 미국 CNVC이며 창립자는 저자이기도 한 마셜 로젠버그가 1984년 설립했다. 국내에 한국지사로 한국NVC센터가 있다. 아울러 교육원도 있는데 거기서는 워크숍을 만들어 NVC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강사도 파견하며, 상담, 중재를 한다. 그리고 NVC출판사는 아시다시피 출판사업을 추진한다. 이 책을 제작했듯이. 지금까지 주요출간물만 20여권이 넘고 소책자도 7권, 교구 3점을 제작해왔다.NVC창시자인 마셜로젠버그는 임상심리학 박사로 미연방정부의 인종차별폐지후 갈등해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었고 대화할 때 쓰는 말과 말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비폭력대화라는 주제로 비영리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교재의 구성은 관점 경이로움 풍요로움 연결 치유 5가지 테마가 있는데 총 100여개의 질문으로 되있다. 카드마다 2개의 질문이 있고 흰색바탕은 준비질문이고 빛깔이 있는 깊은 질문으로 이어가면 된다. 캠프파이어도 좋고 일대일로 해도 되고 혼자서 일기쓰듯이 해봐도 좋다. 질문카드를 열고 답을 하면 된다. 일대일로 시작해서 마지막카드까지 오면 상호간의 깊은 체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감사로 시작하여 감사로 끝내는 라이프를 영유하여 삶의 질을 고양시키고픈 독자라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물이 말한다 PPI 기술연구소/예미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물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국내 최대 유일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사 중에 제조사인 PPI 기술연구소에서 엮은 책 <물이 말한다>이다. 위생 설비 현장이나 배관설비 현장 둥 PVC 파이프 현장시공을 해본 사람이라면 또는 어떤 계기로 조립해 본 사람이라면 PPI 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 같다. 본인도 대단지 아파트 배관설비 현장에서 일할 때 피로티에서 직경별로 다양한 PVC 파이프들 즉 PPI에서 만든 파이프를 많이 공수받고 나르고 조립하고 자르고 본드로 붙이고 했었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PPI기술연구소에서 무슨 얘기를 할까 더 궁금했던 것 같다.현 PPI의 위상은 대단하다. 개발된 제품 중 iPVC는 국제표준에 30배나 강한 물성 즉 녹, 부식에 강하고 내수압강도도 압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수명도 220년이나 된다. 아예 녹과 부식 발생률 제로라고 자부한다. 내수는 물론 국제적으로 통하는 기술이다.이 책은 물의 가치와 산업으로써 물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좋은 지침서이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물 기술을 가감없이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물의 이동수단인 파이프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잘 담아 소개하고 있으니 독자들도 보람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내용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 문명의 역사(세계4대문명)와 함께한 물의 역사2장에서 건강한 물을 향한 인류의 집념(우물, 댐, 수로 건설에 대해) 3장에서 세계 수도관의 변천사(목관에서 미래형 파이프까지 소개) 4장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위대한 유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신기술에 대해) 5장 세계의 물 관리법과 안전한 물의 조건(깨끗한 물을 어떻게 공수할 것인가에 대해) 까지 나열되어 있다.수도관의 위생은 매우 중요하다. 수도관 KS제정이 1963년부터 이뤄져 왔으며 2011년 부터는 KC인증이 시작됐고 이는 강제인증이다. 1963년 배관용 탄소강관을 시작으로 2011년 스테인리스 라인드강관까지 총 26개나 제정받으며 발전했고 새로운 관 개발과 건강상 위해발생에 대한 연유로 12가지 수도관은 제정 폐지되고 사용 금지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으며 현재도 2년마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이 정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물과 물의 공급에 대한 메커니즘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서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