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여름알베르까뮈/김화영책세상일전에 까뮈의 이방인을 완독하지 못한 적이 있어서 언젠가는 다시 읽어보리라 하던 차에 김화영님의 번역본이자 알베르 까뮈의 <결혼•여름>이라는 두 작품을 보게 되었다.저자인 알베르 까뮈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몽도비 출신으로 홀어머니 슬하에 가난하게 성장했지만 학창시절 장학생도 되고 알제대학에 진학하여 장 그르니에를 만나 사상적 스승으로 삼기도 한다. 다소 건강 문제가 있었다하며 교수직을 맡지 못한 일도 있지만 1942년에 <이방인> 으로 이름을 알렸고 <시지프신화>, <칼리굴라>, <페스트>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1957년에는 노벨문학상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1960년에 자동차 사고로 인타깝게도 숨을 거두었다.알베르 까뮈의 사상적 스승인 장 그르니에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젊은 시절의 알베르 카뮈에게 큰 영향을 준 작가이며, 주요 작품으로는 <지중해의 영감>, <섬>, <상상의 섬 인도>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1989년부터 몇 년에 걸쳐 장 그르니에의 전집을 번역 간행하기도 했다.역자인 김화영님은 서울대 불문과 출신으로 프랑스 대학교에서 알베르까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문학번역가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1999년에 최고 프랑스문학번역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다수 서적을 집필하고 <알베르 까뮈 전집> 등 다수 외국문학서를 번역하였다.이 책은 두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결혼>이다. 1938년 알제에서 출판되어 초기 에세이 중 하나로 습작이라고 하지만 수정없이 그대로 실었다.그 다음 작 <여름>은 1939년부터 14년동안 쓴 산문들의 모음집이다. 각 산문들의 공통점은 다 '홀로'라는 개별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글 속에서 볼때 따로 떼어서 보면 진주같이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젊음의 특징은 아마도 손쉬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 천부의 자질일 것이다. 그러나 젊음이란 무엇보다 먼저 거의 낭비에 가까운 삶의 서두름이다." 라든가 "죽음에 대한 나의 모든 공포는 삶에 대한 나의 질투에서 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내가 죽은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사람들, 꽃과 여자에 대한 욕망을 온전히 살과 피로 된 의미로 실감할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이다." 등이 그런데 이 외에도 생각하게 만드는 관념적 문장들이 곳곳에 있다.이 책은 1987년 동일역자가 초판번역을 진행한 뒤 세월이 흘러 올해 2024년 번역개정판을 새로 내놓았다. 역자의 말로는 더 간결하게 풀어내었고 맞춤법이나 기타 번역의 완벽함을 기했으니 그 때보다 더 나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 하니 까뮈의 팬들이라면 믿고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