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엉망으로 꼬이기 시작한 것은 정우가 다시 나를 찾아오면서부터였다. 정우로 말하자면 나와 3년동안 죽고 못 사는 관계로 연애했던 전 애인이었는데,그때나 지금이나 서울에 있는 한 대기업의 인사부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는 1년 전 헤어졌다. 그건 명백하게 정우의 잘못 때문이었다. 정우가 같은 회사 내 대학선배들과 함께 3차로 노래방을 갔고, 거기에서 여성 도우미들과 술을 마셨다고 실토했는데, 나는 그것이 도무지 용납되지 않았다. 여성 도우미와 술을 마셨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정우의 태도와표정이, 나야 뭐 어쩔 수 있나, 선배들이 그러자는 걸"하고 말하는 정우의 목소리가, 내게 더 큰 모욕으로 다가왔다. "진짜야, 난 그냥 취해서 술만 마셨다니까"라고말하는 정우에게 나는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말했다."너도 똑같은 개새끼야." - P30
저는 애당초 그런 사람이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극장에 왔으면 얌전히 영화나 볼 것이지…… 왜 그걸 촬영해서 인터넷에 팔아요, 팔길….. 네, 제가 먼저 카메라를 뺏었습니다. 미옥이가불안해하니까, 카메라 치우라고 실랑이하다가……. 네,그까짓 카메라값 제가 다 물어내겠습니다. 한데요. 형사님. 저 인간 죄도 똑똑히 물어주십시오. 저 인간이 오늘 훔친 건요. 그냥 영화가 아니고 제 인생의 영화였어요. 오랜 세월 기다린 영화. 그거 다 감안해서 죄를 물어달라, 이 말입니다. - P50
소국의 권력자는 대국의 승인이 필요했다. 사회학도 출신의 연합사령관은 설득하기 어려웠다. 그는 독재자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개인적 이유도 있었다. 12·12 쿠데타의 성공은 뒤집어보면 한미연합사령관의 지휘 실패를 의미했다. - P153
요새 읽는 책. 저패니즈 브랙퍼스트의 앨범을 오사카 타워레코드에서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처음 갔던 일본이었고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낯선 가운데 저패니즈 브랙퍼스트의 앨범 소개 팝업을 봤다. 가게에는 혁오의 노래가 흘렀다. 일본 음반가게에서 한국과 관련있는 밴드들을 접하는게 신기했다. 책은 그녀의 어머니와 관련된 추억을 다룬다.
이상의 소설 단발에 나온 사랑의 특성
바로 이런 순간에 연은 자신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가 과연 그의 훈련된 동물성을 가지고 소녀 위에 스탬프를 찍거든 소녀는 그가 보는 데서 그 스탬프와얼굴 위에 침을 뱉"을 수 있다. 또한 "그가 초조하면서도 결백한체하고 말거든 소녀는 그의 비겁한 정도와 추악한 가면을 알알이 폭로한 후에 소인으로 천대할 수 있다. 결국 연은 소녀와 함께 아무 일 없이 새벽 한시가 훨씬 지난 산길을 내려오면서 소녀에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즉, 소녀의 행동을 오해해서자신의 애욕을 드러내는 행동을 피함으로써 소녀보다 더 많이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