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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ㅣ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평점 :

"우리 장르는 200년 전, 메리 셸리라는 19세 천재 소녀의 발명품이죠." 한 SF 소설가는 자신의 장르에 관해 소개할 때 이 말을 즐겨한다고 한다. 이 소설가의 말대로 <프랑켄슈타인>은 최소한 영문학에서는 최초의 SF로 알려진 장르 소설이다.
사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친구들 사이에 시작한 괴담 짓기 경쟁의 산물이라고 한다. 메리 셸리는 미래의 남편 퍼시 셸리와 의붓 자매 클레어 클레어몬트와 스위스 제네바의 디오다테 별장에서 바이런 경과 그의 주치의이자 <드라큘라>의 전신이 된 뱀파이어 이야기를 쓴 저자 폴리도리도 함께 만났다고 한다.
1816년 연신 내리는 비와 추위로 나들이를 할 수 없었던 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써보자는 흥미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메리는 이미 별장에 오기 전부터 당시 전개되던 산업혁명의 주제였던 과학적 에너지의 활용, 특히 갈바니의 생체전기 실험에 큰 관심을 보였었다. <프랑켄슈타인>의 초판 서문에서 셸리는 상상이 기초가 된 소설이지만 순전한 상상으로만 초자연적 공포 이야기를 짜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소설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월턴이라는 화자가 북극 탐험 항해 중 만나는 천재 과학자 프랑켄슈타인 이야기와 그가 창조한 괴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구조이다. 월턴은 그의 누이에게 편지로 이 모든 것을 전하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탐험가 월턴은 북극으로 향하던 중 조난당한 프랑켄슈타인을 구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월턴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의 경이로운 비밀을 알아냈고 인조인간을 창조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괴물을 만들어 내고는 괴물로부터 도망친다. 괴물은 흉악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혐오감을 주고 멸시당한다. 그러한 이유로 괴물은 자신을 창조한 프랑켄슈타인의 가족들을 하나씩 죽음으로 몰고 간다. 마침내는 프랑켄슈타인의 결혼식 날 엘리자베스까지 죽이고 만다. 이후 프랑켄슈타인은 복수를 위해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끝낸 프랑켄슈타인은 선상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괴물도 자신의 창조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자신도 죽을 것이라며 사라진다.
모두 죽음으로 그 결말을 맺으며, 월턴도 북극 탐험에 실패해서 영국으로 되돌아 간다.
"원래 나는 어질고 선했소.
불행 때문에 악마가 된 겁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시오.
그러면 다시 선한 자가 되겠소."
괴물은 원시의 존재였다가 독학으로 책을 섭렵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한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이고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지만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되며, 자신도 행복을 느끼고 싶어한다. 괴물은 외모은 흉악하지만 인간의 심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엄청난 능력을 지닌 피조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리고 AI들의 출현으로 앞으로의 인류의 문명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 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프랑켄슈타인>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소설이었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