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H. 로렌스 유럽사 이야기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채희석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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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원전 로마의 건립부터 19세기까지 유럽 전반의 역사를 시대별, 지역별, 주제별로 나눠 쓴 책이다.

 

청년과 청소년들을 위해 씌여진 책이라고 저자가 서문에서 소개한 만큼 유럽의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 D.H.로렌스는 그저 사실을 나열하는 데 역점은 두는 연대기식(편년체) 역사서, 역사적 사실들의 논리적 인과관계를 드러내는 데 치중하는 과학적(분석적) 역사서가 아닌 생생한 역사서를 기록하고 싶어했다.

 

사실 왜 이 책을 일명 '옥스퍼드 유럽사'라고 말하는지 궁금했다. 그 이유는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의 요청을 받아 D.H.로렌스가 역사책을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작가 D.H.로렌스는 <채털리 부인의 사랑>으로 유명한 작가로서 당시 그의 소설이 외설로 판매 금지된 상황이어서 여러 가지로 여러운 상황이었기에, 1921년 초판에서는 로렌스 H. 데이비슨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가 1925년 두 번째 판에 가서야 자신의 이름을 밝힐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가명으로 <유럽사 이야기>가 출판되었을 때 사람들은 '생생한 서술'과 '유려한 문체'에 찬사를 보냈다고 하며,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이다.

 

로마, 콘스탄티노플, 기독교, 게르만족, 고트족과 반달족, 훈족, 갈리아, 프랑크족과 샤를마뉴, 교황과 황제들, 십자군, 호엔슈타우펜 왕조 이후의 이탈리아, 신앙시대의 종말, 르네상스, 종교개혁, 대군주, 프랑스혁명, 프로이센, 이탈리아, 독일의 통일. 모두 열아홉 개의 주제로 유럽사의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앞부분은 기원전 로마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카이사르,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많은 민족들의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중간 부분 이후부터는 많이 들어보았던 십자군, 르네상스, 종교개혁, 프랑스혁명, 그리고 유럽이 국가로 나뉜 후의 이야기들 역시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다.

 

로렌스는 각각의 시대마다 인간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국가와 사회 체제를 만들어냈으며, 그 체제는 어떻게 변화하며 어디로 나아가는지를 말하려 한다. 그는 인간의 역사는 두 개의 동기에 의해 반복된다고 말한다.경쟁과 군사적 승리를 향한 동기,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 동기. 군사적 모험과 투쟁이서의 승리에 대한 욕구가 만족되면 평화와 번영의 욕구가 나타나며, 이것이 다시 반복된다. 순환론적인 역사관을 제시한다.

 

기억하고 싶거나 다시 보고 싶은 내용에는 중간 중간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읽어갔는데 책이 온통 포스트잇 으로 도배되었다.

 

<유럽사 이야기>를 읽고 나니 몇 달 전에 이 출판사(페이퍼로드)에서 나온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1차, 2차 세계대전>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사실 이 책은 유럽사 전체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20세기 전반의 유럽사라고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 인류의 20세기 전반은 세계대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은가.

 

<유럽사 이야기>를 먼저 봤다면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1차, 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해서 읽으면 20세기 전반의 유럽사까지의 한 눈에 들어오는 책 읽기가 될 것 같다.

 

아무튼 이 책, <유럽사 이야기>는 유럽에 대한 역사를 책 한 권에 다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읽는 내내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뿌듯했던 책읽기였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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