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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랑 ㅣ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얼굴없는 작가이자
필명마저 본명이 아닌 '엘레나 페란테'의
'나쁜사랑 3부작' 중 세 번째 책이다.
'나쁜사랑 3부작'은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
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가신 사랑>은 딸로서,
<버려진 사랑>은 아내로서,
<잃어버린 사랑>은 엄마로서,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책이다.
이제 마지막 권인 <잃어버린 사랑>,
엄마로서의 이야기이다.
문학 대학강사인 레다는
남편과 이혼하고,
성인이 된 두 딸이 남편에게로 떠난 이후
딸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불안감에서 드디어 벗어난다.
몇 달만에 젊은 시절의 몸매로 돌아가고
온몸에 온화한 기운도 솟아오르며
머리속도 정리가 되어간다.
여름 휴가를 온 레다는
아이 엘레나와 아이 엄마 니나를 만나고,
니나에게 자신을 투영해서 바라본다.
엘레나를 보면서 자신의 딸들인
비앙카와 마르타를 생각하고,
니나를 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바닷가에서 잃어버렸던 엘레나를
찾아주는 일을 계기로 가까워지지만,
엘레나의 잃어버린 인형은
찾아주지 않고 레다가 가져간다.
사실 레다의 남편 잔니는
어린 딸들을 레다에게 맡겨두고
외국을 돌아다니며 커리어를 쌓았고,
레다는 능력을 펼칠 기회도 없이
육아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비앙카가 여섯 살이고,
마르타가 네 살일 때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갔다.
그리고 3년만에 돌아왔고,
성인이 된 딸들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딸들은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휴가간 엄마가
며칠째 연락이 안 되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두 딸들 밖에 없다.
마지막은 두 딸에게서 온
안부 전화로 끝맺는다.
<잃어버린 사랑>은
엄마로서의 이야기이지만,
따뜻한 희생의 모성애가 아닌
성공하고 싶었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었던,
한 여자이자 엄마였던 사람의 이야기이다.
모성애를 훌륭한 사랑의 표본으로,
당연한 희생으로 칭송하지 않는
작가의 서술이 좋았던 것 같다.
주인공이 아이들을 두고 떠난
3년의 시간에 대한 죄책감으로,
휴가지에서의 낯선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자신의 딸들과 자신에게 투영하는 것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나쁜 사랑 3부작>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탈리아 나폴리가 고향인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작가 '엘레나 페란테' 는
여성과 자아 탐구라는 주제를
심도있게 파헤치면서
독자의 공감대를 이끄는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의 대표작인
<나폴리 4부작>도 꼭 읽어보고 싶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