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퍽10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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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러시아와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러시아 문학을 공동 번역 출간하는 시리즈 중

이번에는 <아이퍽 10>이라는 작품이다.

 

<아이퍽10>의 작가 빅토르 펠레빈은

1994년 『뉴요커』가 뽑은

‘세계의 젊은 작가 6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고,

2000년에는 러시아 총리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2009년 한 온라인 잡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뽑혔다고 한다.

 

사전 지식없이 SF소설이라고만 알고 보게 되었는데,

낯선 미래 세계를 잠깐 둘러보고 온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서의 미래는 인공지능(AI)이

물질적인 형태 존재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상 생활에서 공기처럼 물처럼

사람들과 항상 언제나 같이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사람들도 AI도

서로에게 지켜야할 매너는 있다.

이런 약속들이 어긋날 때 사건은 일어난다.

 

르피리 페트로비치는 경찰 문학 알고리즘으로

범죄를 수사하면서 이를 탐정소설로 쓰는 AI이다.

 

포르피리는 돈 많은 미술비평가 마루하 초에게

임대되어 경매품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사실 마라(마루하 초)가 포르피리를 이용하여

조작된 경매품의 흔적을 지우려고

포르피리를 이용한 것을 알게 된다.

 

마라는 자신의 의도를 눈치챈 AI 포르피리를

자신만의 아이퍽10 안에 가두고

진실을 은폐하고 없애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마라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마라에게 잊혀지고 아이퍽 10 안에 버려졌던

AI 잔나에게는 마라는 한 수 아래였다.

 

미래 세계에서 일어날 것 같은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증강현실과

인간과 AI 사이의 인간들보다 더 인간적인 대화,

인간의 AI를 대하는 비양심적인 행동 등

작가의 천재적인 창의력에 놀라면서

이상한 홀림의 기분을 느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시점의 변화를 주는데,

1장과 2장은 AI 포르피리의 시점,

3장은 마루하 초의 시점,

4장은 3인칭의 시점에서

각각 다르게 서술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생각해 볼 만한 점이다.

 

낯선 소설의 소재 중에

그나마 낯설지 않은 것은 우버 택시였으며,

아이퍽 10과 삼성 안드로긴이라는 제품 등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기들의 이름을

살짝 수정하여 차용하고 있다.

 

그 중 삼성이 있어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ㅎㅎ

 

재 러시아 작가 중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라고 하는데,

겨우 작가의 책 한 권밖에 읽지 않은 독자이지만

'빅토르 펠레빈'이 언젠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기대해 보며 서평을 마친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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