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인
트렌트 돌턴의 데뷔작 <우주를 삼킨 소년>은
자전적 경험을 담은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깊이 녹여낸 소설이라고 하는데,
주인공 엘리의 가정은 정상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다섯살 때 고의적인 교통사고로
두 형제를 죽음으로 몰아간 아버지 로베트 벨 때문에
너무도 빨리 철이 든 한 살 차이의 형제는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특별한 아이들.
형 오거스트 벨은 사고 이후 말을 하지 않지만
학교에서는 1등을 놓치지 않는 똑똑한 아이이고,
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를 꿈꾸는
어른의 마음을 가진 열두 살 소년 엘리 벨.
악명 높은 전설의 탈옥수인 70대 노인인
아서 슬림 할리데이는 남들은 무서워하지만
엘리에겐 둘도 없는 속 깊은 베이비시터.
남모르게 마약을 판매하느라고
형제에게 신경을 써 주지 못하는
엄마 프랜시스 벨과 같이 사는 라일 아저씨.
라일 아저씨의 단짝 친구이지만
프랜시스 벨을 차지하기 위해 배신하는 테디.
의수족, 의료 보조기 제조 및 판매 회사의 대표인
타이터스 브로즈는 마약 밀매 조직 운영 보스.
위험한 일은 모두 다 하는
타이터스 브로즈의 수하 이완 크롤.
<사우스웨스트 스타>의 범죄부 기자이자
오거스트 벨이 푸른 하늘에 쓰던 이름인
케이틀린 스파이스.
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열두 살 엘리 벨의 성장 소설이다.
형의 어깨 위에 떠 있는 태양.
하얗게 작열하는 신.
내 이마를 가리키는 손.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형 오거스트 벨이 책의 시작에서부터
하늘에 쓰는 이 문장은
책의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알 수 없는 의미의 글이다.
엘리 벨의 운명을 말하는 문장.
어떤 의미일까...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된다.
약, 술, 폭력, 살인, 범죄,
그리고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이야기 등
최악의 환경과 주변 인물들의 설정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여서
재미있게 읽기는 하였으나,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은 소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평범한 부모를 잘 만나서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더할 수 없는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