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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평점 :

며칠 전 TV 프로그램인
<프리한 19> 245회(2021.2.1.)에서
'금서여서 더 유명해진 책' 이라는 주제로
<보바리 부인>와 <군주론>이 1위 후보로 올랐고,
<보바리 부인>이 2위를 차지했다.
마침 <마담 보바리>를 재밌게 읽고 있던 터라
더욱 관심있게 보게 되었는데,
유부녀인 보바리 부인이 레옹과 재회한 뒤,
마차에서 사랑을 나누는 대목이 불륜을 조장해
미풍양속을 어긴다는 이유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소되었고,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고 했다.
덧붙여 오상진 아나운서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정도의 서술은 없으며
간접적인 서술이 그려진 정도이지만,
1800년대의 소설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고 한다.
당시 간통을 저지른 의사의 아내가
빚에 쫓겨 음독 자살함으로써
노르망디 지방을 떠들썩하게 했던
'들라마르 사건'을 소재로
플로베르는 <마담 보바리>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첫 부분은 보바리 부인이 아닌
남편 샤를 보바리의 학생 시절로부터 시작되며,
그의 뭔지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행동을 보여주고,
어려운 가정에서의 성장 환경과
의사가 된 후 약간의 신분 상승과 결혼 등이
샤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결혼 이후로는 보바리 부인 에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그녀의 결혼 생활과 불륜,
그리고 지루함과 사치, 동경, 죽음에 이르기까지
에마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에마의 죽음으로 다시 샤를 보바리가 중심에 서고
그들의 딸 베르트는 방적 공장에
보내지는 결말을 맺는다.
시선의 변화도 재미있는 부분이었지만,
더불어 주위의 배경이나 환경, 그리고 대화들이
세심하고 풍부하게 서술되는 점도 좋았다.
책 표지 뒷쪽에 있는 이 책에 대한 평들도
나의 이런 느낌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다.
"<마담 보바리>가 나온 뒤부터
소설을 쓰는 기술은 시를 쓰는 기술과
동등한 위치에 다다랐다."
<마담 보바리> 에마는 결혼을 하면서
농장에서 일하던 처녀 시절과는 다르게
근면하게 일하는 의사 남편 덕분에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지만,
그로 인해 권태로움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귀족들의 파티와 부유함, 호사로움을 동경하고
자신이 그렇게 되고 대접받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의사의 부인으로 받들어 주어도
그 정도는 양에 차지 않았고,
딸도 제대로 보살피지 않고,
결국은 불륜을 저지르고,
돈을 물 쓰듯이 쓴 댓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의 기준으로도 비난받을만한 행동의
주인공인 에마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플로베르가
아주 평범하고 세세한 부분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다시 쓰고 고치는 작업을
4년 반 동안 계속한 작품이라고 한다.
고전문학을 읽고나면
꼭 집어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왜 이 작품을 고전이라고 말하는지 알게 된다.
단편적으로 글의 내용만을 파악하기 보다는
플로베르의 문체와 서술에 빠져보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즐기는데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