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2 : 모래시계 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4
로버트 바 외 지음, 이정아 옮김, 박광규 / 코너스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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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영국 런던은 400만의 대도시였고,

런던에 거주하는 인구보다는 교외에서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철도로 통근하면서 승객들이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신문과 잡지, 쉽게 읽을 만한 책이 인기였다.

풍부한 삽화를 곁들인 이 잡지들은 순식간에 많은 독자를 얻었으며

추리소설을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로버트 바 등 8명 작가들의

10편의 단편 추리소설들을 엮은 모음집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품들이다.

​                           

모래 시계

<로버트 바>

진열장 중앙 선반에는 새카만 나무 재질의 틀이

돋보이는 모래시계가 놓여 있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하게도 30분 정도 흐른 다음에는

멈춰버린다네. 흔들어줘야 다시 흘러내리거든."

단호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스트퍼드는 화들짝 놀랐다.​

그 손님의 군복은 나폴레옹 전쟁 당시의 장교 복장인 것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규군의 캐서퍼 센토어 중위입니다.

제 모래시계를 가지러 왔습니다."

"센토어 중위, 왜 지정된 구역에 없었나?"

모래시계의 모래 가루가 절반만 흘러내린 뒤 멈춰버렸습니다.

"장군님께서 제가 반역자도 겁쟁이도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신다면 더 기쁜 마음으로 죽을 겁니다."

중위의 말이 끝나자 순간 그 탑 아래의 폭발음이 들리는 것 같아

깜짝 놀란 이스트퍼드가 소스라치며 일어섰다.

발밑을 보니 무릎에서 떨어지 모래시계가 산산조각이 난 채,

핏빛 모래가 붉은 카펫 위에 흩어져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래시계>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으로,

탐정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의 색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그날 밤의 도둑

<바로네스 오르치>

절도든 살인이든 간에 범죄에는 늘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영국 프로비던트 은행 절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사건이 아직까지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은

영리한 여자가 경찰의 눈을 피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지점장의 개인 집무실은 사택 현관과 이어져 있고

지하실도 없고 응접실 공간도 없다.

제임스 페어베언이 밤새 경비를 서는데

15년째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근위병 출신이었다.

지점장은 아침 먹기 전 9시경에 집무실에 내려갔다가

돈이 없어진 것을 보고 쓰러졌다.

그날 밤에 지점장이나 그 부인의 의심을 사지 않고도

금고 열쇠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아일랜드 부인이 감싸줄 만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구석의 노인'은 추리소설 사상 최초로 등장한 이름 없는 탐정으로

이름은 물론이고 경력, 직업, 나이 또한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력을 우습게 여길 정도로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이 책에 수록된 <그날 밤의 도둑>에서

구석의 노인은 증인들의 엇갈리는 증언 속에 미궁에 빠져버린

'프로비던트 은행 절도 사건'의 진상을 알려주면서,

'내 말 한마디면 경찰이 수사 방향을 제대로 잡을 텐데'라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세계미스터리걸작선 1권과 2권의 단편 추리소설을 읽고 나니

학창 시절에 재밌게 읽었던 추리소설 시리즈들,

셜록 홈즈 시리즈와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 등이 생각이 난다.

'런던에서 철도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재밌게 읽었겠구나' 라고

상상을 해보면서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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