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의
걸작을 남겼으면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특별한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 책에 수록된 <살인자>는 헤밍웨이의 작품 중
미스터리로 분류할 만한 유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계속되는 대화를 통해 전개되는 독특한 형태로,
무척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압박감과 긴장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헨리네 식당 문이 열리고 두 남자가 들어와서 카운터에 앉았다.
"내가 말해주지. 우린 어떤 스웨덴 작자를 죽일 거야.
올레 앤더슨이라는 이름의 덩치 큰 스웨덴 남자 알아?"
맥스가 말했다.
시곗바늘은 7시 정각을 가리키고는 이윽고 7시 5분을 가리켰다.
"이봐, 알. 그만 가는게 좋겠어. 오지 않는군." 맥스가 말했다.
"5분만 더 있어보자고." 알이 주방에서 말했다.
"잘 있게, 똘똘이. 넌 오늘 운이 아주 좋았어."
알이 조지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오?"
앤더슨은 벽만 쳐다볼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조지는 내가 당신한테 가서 말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소."
앤더슨이 입을 열었다.
"앤더슨 씨가 죽을 걸 뻔히 알면서도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요.
정말 몸서리쳐지게 끔찍해요."
'단편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는 셜록 홈즈에서 시작되어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막을 내렸다'는 줄리안 시먼스는 말했다.
시먼스는 '단편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라는 다소 제한된 표현을 썼지만,
이 시대는 추리소설의 독자층이 형성되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요즘은 사실 추리 소설이 유행하는 시기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추리 소설을 읽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