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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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점대상은 2004년도에 처음 생겼고

지금은 꽤 유명해졌다.

매년 4월 수상작이 기다려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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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양대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아노키상은

한 세기 가까운 전통과 역사가 있지만,

심사 위원은 보통 중년이 넘은 연배의 작가와 평론가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감식안에 맞는 작품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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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점대상은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뽑는다.

책을 판매하는 현장에서

매일 독자들을 만나는 사람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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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학력, 취향이 제각각이고

언제든 동네 서점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고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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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20년)로 17년 차를 맞은 이 상은

나기라 유의 <유랑의 달>에게 돌아갔다.

약 1000명에 달하는 책방지기들이 고르고 골랐으니

분명 탁월한 무언가를 지닌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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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는 자유로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였다.

아빠가 병으로 죽자 자유로운 영혼의 엄마는

아홉 살 사라사를 두고 집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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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는 엄마의 언니인 이모의 집에서

이모부와 이모의 눈치를 보고

중학생인 사촌 오빠의 성추행을 꾹 참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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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부터 공원 놀이터에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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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공원.

우산을 씌워주는 남자 후미를

따라 그의 집에 가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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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사라사를 받아주는 후미와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사라사는

서로에게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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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에게는 아무런 일이 없었지만,

세상은 그들을 곱게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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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는 로리콘의 가해자로 잡혀가고,

사라사는 피해자로 세상에 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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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후 사라사는 24살의 회사원이지만

로리콘의 피해자라는 딱지가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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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는 회사에서는 모범적인 사원이며,

같이 동거하는 남자 료에게는 순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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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집에서는 결혼하기를 재촉하고

료는 자기 집식구들에게 인사하기를 바란지만,

사라사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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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는 직원들과 같이 간 카페에서

사장인 후미를 만나지만

후미는 사라사를 모른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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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이후 사라사는 카페에 자주 가고,

동거남 료는 사라사를 의심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사라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낸다.

사라사는 료와 이별하지만 끝까지 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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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의 사건에 대한 최신 글을 올리고,

주간지에 15년 전 사건을

계속 투고하여 사라사를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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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라사는 후미의 옆집으로 이사하면서

정신적인 안정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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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안자이는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위해

8살 딸 리카를 사라사에게 자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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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와 사라사는 정성으로 대하지만,

15년 전의 일이 둘의 발목을 잡는다.

사람들은 또다시 로리콘이라는 말을 하며 오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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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는 남자로서 성적인 욕구가 나타나지 않음을

고백하고, 로리콘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후미와 사라사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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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는 정직원 전환이 힘들게 되고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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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도 카페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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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잃었지만 둘은 이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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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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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지나 8살 꼬마 리카도 이제 13살이다.

리카는 고등학생이 되면

후미와 사라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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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리카만이

사라사와 후미를 진정으로 알고

이해하는 사람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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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동으로부터 5년 동안은

이사를 하고 계속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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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둘은 서로 의지하고​

자유롭고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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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직후 일본 출판계를 들끓게 한

압도적 필력의 책이라던데,

저도 예외가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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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지 하면서도 손에서 못 놓고

책을 다 읽고서야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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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문체로 덤덤하게 풀어내어서

불편하기보다는 그런 사람들도 있으며,

그들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또한, 그들에게 편견만을 앞세우기보다는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었다.

​

나기라 유 작가님의

앞으로의 책들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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