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삽질하다'라는 말을 검색해보니

'헛된 일을 하다. 별 성과가 없이

삽으로 땅만 힘들게 팠다는 데서 유래한다.'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ㅎㅎ

여행이라는 것은

나에게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가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누구나 낯설고 서투른데

이것이 바로 여행 다니는 맛이지 싶다.

 

작가는 24개국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도시를 여행했다고 하니

그 삽질하는 수준도

보통 사람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스스로도 삽질 내용만으로도

책 한 권이 나와서 놀랬다고 한다.

 

사실 작가는 꼼꼼하고 안정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성향인데도 불구하고

에피소드가 넘쳐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에피소드가 많을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만 기억이 나게 된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여행 에피소드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으며,

아직 내가 가 보지 않은 곳은

가보고 싶은 마음에 설레었다.

 

특히 같은 여자로서

여행에서의 불편함, 조바심, 두려움,

여성에 대한 편견 등이

구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이동 길부터 삽질하는 여행자,

2장 날씨 앞에서 무너지는 여행자,

3장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여행자,

4장 벌레의 습격과 갑작스런 질병에 고통받는 여행자,

5장 차별에 항의하고 분노하는 여행자,

6장 21세기 현대 문명 앞에서도 힘을 못 쓰는 여행자,

7장 가지가지 삽질하는 여행자로

나누어서 구성했는데,

그중 4장이 제일 공감이 되었다.

 

사실 나도 예전 홍콩 여행에서

아픈 적이 있었던지라,

공감대 형성이 매우 돼서...

 

1장 첫 에피소드가 몰타에서의 이야기이던데

방탄소년단 본 보야지 3 촬영지라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한 곳!!!

 

작가님~ 너무 부러워요!!!

 

여행을 잘 할 수 없는 상황인 지금

여행에 대한 갈증을 없애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여행 가고픈 마음을

부추기는 책이기도 했다.

 

구글 맵과 인터넷,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요즘의 여행에서 유심은 꼭 필수라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으면서 책을 접어봅니다.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이유>에서

여행이 너무 순조로우면 나중에 쓸 게 없기 때문에,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고심하지 않는다고,

운 좋게 맛있으면 맛있어서 좋고,

맛이 없으면 맛이 없는 대로

글 쓸 거리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지금의 어려움(코로나19)을 이겨내고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책을 읽고 나니 여행 가고 싶네요~

 

 

 

 

 

* 지원 도서를 읽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