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양장)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원화 그림,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애니메이션은

골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지만,

나의 어린 시절에는

TV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이 전부였다.

 

그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도 따라 부르고

그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TV 앞에 앉아 있는,

애니메이션 하나에 행복질 때가 있었다.

 

그 애니메이션 중 하나였던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던

'빨강 머리 앤' .

 

이 책의 그림이

어릴 때 보던 그 애니메이션이어서

마음 설레며 읽게 되었다.

 

사실 내용도 가물가물하여

한 번 더 보고 싶기도 하고.

 

배경은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이며,

시대는 1870년대와 1880년대로 추정되며,

영국의 식민지에서 영국령 캐나다 자치 연방으로

독립된 직후이다.

 

책 내용 중에 역사 과목이 영국사이며,

여성에게는 아직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은 시대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에이번리 마을에

주근깨 빼빼마른 열한 살의 빨강 머리 앤이

등장한다.

 

사실 매슈과 여동생 마릴라는

일을 도울 남자아이를 원했으나,

앤의 명랑함과 그 불쌍한 속사정을 알고는

앤을 입양한다.

사실 앤은 부모를 모두 잃고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음에도,

밝은 성격으로 주위를 밝혀주는

그런 소녀였다.

초록지붕 집에 살게 되면서

조용하지만 가끔 칭찬과 사랑을 표현하는

앤의 영혼의 후원자

매슈 아저씨

무뚝뚝한 것 같지만 마음으로는

앤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의지하는

마릴라 아줌마에게

사랑을 받으며

작은 묘목에서 나무로 커간다.

 

앤의 옆에는

영혼의 친구 다이애나,

홍당무라 놀려 미워하지만

어려울 때마다 항상 도와주는 길버트,

남자에게 관심이 많은 루비,

독신주의자 제인,

목사가 꿈인 무디,

정치인 지망생 찰리,

비평주의자 조시,

자상하고 공평한 스테이시 선생님,

동네 오지라퍼 린드 아줌마,

목사관 앨런 사모님,

밝은 앤을 예뻐하는 조세핀 할머니,

퀸스학교 친구 스텔라와 프리실라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이다.

동네 어른들에게 실수도 하고,

친구 동생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위험천만한 놀이도 하고,

교회도 다니고,

학교에서 라이벌과 경쟁도 한다.

 

앤이 상급학교인 퀸스학교에

길버트와 나란히 1등으로 진학하고,

졸업할 때는 대학 장학금을

지원받고 졸업한다.

앤이 커서 어른이 된 만큼

매슈와 마릴라는 나이가 든다.

 

어느 날 매슈는

자신의 모든 돈을 맡긴 은행이

부도가 난 사실에 쇼크사하고,

마릴라는 초록지붕 집을

처분하기로 한다.

앤은 대학을 포기하고

에이번리 교사로 오게 되고,

마릴라와 초록지붕 집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게 된다.

 

저자 몽고메리의 삶이 투영되었다고 하는데

저자는 21개월 만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재혼하여 외갓집에 맡겨졌다고 한다.

 

저자는 시골 마을에서도

지역 신문에 시를 발표하며

작가로서 재능을 가꾸었고,

프로스웨일스대학과

댈하우지대학을 졸업한 뒤

직접 교편을 잡기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정숙하고 순종적인 여성을

기대하는 사회에서

자신을 실현하는 저자의 모습이

바로 앤의 모습인 것 같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소통하며

어엿한 숙녀로 자란 앤의 이야기,

삶을 긍정하고 희망을 주는 내용이

읽는 내내 따뜻했으며,

밝은 기운을 전해준 것 같은

행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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