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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김명희 외 지음 / 디앤씨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은 여행을 단순한 소비나 휴식이 아닌, 삶을 깊이 있게 ‘맛보는’ 행위로 바라보게 해주는 감성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여행을 음식에 비유하며, 낯선 풍경과 만남, 때로는 불편한 순간들마저도 인생이라는 테이블 위에 놓인 소중한 한 접시로 소개합니다. 책 속에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작고 낯선 골목, 현지의 평범한 식당, 이름 모를 사람들과의 짧은 대화 같은 순간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어딘가에서 흘러들어온 바람 한 줄기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울림을 줍니다. 그 중에서도 ‘허기진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 오히려 삶을 채워줬다’는 고백은 여행의 본질을 되묻는 듯해 인상 깊었습니다. 중간에 삽이되어 있는 사진은 책의 집중도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것 같습니다.
책은 강한 메시지를 내세우기보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문장으로 마음을 두드립니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진짜 나의 감정과 욕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경험은, 독자들에게도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또한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이라는 제목처럼, 세상과 삶에 대한 갈증을 안고 떠날 때 비로소 여행이 진짜 음식처럼 다가온다는 통찰도 흥미롭습니다. 단순한 여행 후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사유와 감정이 잘 어우러진 글들이어서 읽는 내내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삶이 조금 버거워진 이들에게도 이 책은 잊고 있던 감각을 깨워주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