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 에밀 졸라와 폴 세잔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대한 친구가 위대한 친구를 만든다. 위대한 예술가가 친구를 위대한 예술가로 만든다. (p15)

닮은 듯 다른 두 사람 폴 세잔과 에밀 졸라는 기성의 가치나 전통을 부정하고, 반항하며, 새로운 창조를 시도한 그들은 어디에서나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둘은 지금 '현대 미술의 아버지',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반세기를 함께한 그들이 중년 이후 서로를 보지 않았던 이유로 세잔을 모델로 한 졸라의 소설 <작품>이 자신을 모독했다고 생각한 세잔에 의해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다는 정설을 반박하며 '드레퓌스 사건'으로 각자의 신념의 변화로 관계가 끝났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드레퓌스 사건 (p313)
프랑스 육군 대위였던 유대인 알프레그 드레퓌스의 반역 혐의 재판을 두고 12년 동안 논란이 벌어졌던 사건.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이 격돌했다는 사회적 배경으로 보수의 한 사람이 세잔이고, 진보의 한 사람, 아니 지도자가 졸라였다.

🎨세잔은 집안의 경제적 지원으로 예술에 집중할 수 있었으나 그의 초기 작품에 대중의 비난과 조롱은 잔인했다. 살롱의 입선을 위해 17년의 세월이 걸렸다. (친구 규메가 심사위원 특권으로 1점 선정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볼라르 화랑에서 가진 최초의 개인 전시회로 세잔의 명성은 확고해졌다.

✒️졸라는 "한 줄도 쓰지 않는 날은 없다." (p188)라는 글을 적어 놓을 만큼 집필에 열중했고 미술을 비평하는 비평가로 유명했다.

그 시대에 환영받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들에 호평을 쓴 글은 졸라의 뛰어난 해안 능력을 보여주는듯 하다.

19세기 후반을 철저히 기록한 작가로 <싸구려 술집> 출간으로 원고료는 높아졌지만, 평단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그러나 반고흐가 가장 사랑한 작가가 그였고 <테레즈 라캥>은 박찬욱 감독에 의해 <박쥐>로 영화화되었다.

드레퓌스 사건 이후 발표한 <나는 고발한다>로 정부와 군부를 비판하고 사건의 진실을 알렸다.
그로인해 진정한 지식인은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자기 생각을 표명하는 사람'이라는 정의 되었다.👍

📝세잔의 그림을 비평하는 사람들에게 졸라는 그를 옹호하는 비평을 써냈고 서로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받았고 기존 사회에 대한 인식들에 반항하며 창작으로 표현하며 반세기의 프랑스의 역사와 미술계, 문학계를 보여준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신념의 차이가 만년의 그들을 갈라놓았지만, 우정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폴 세잔의 이름은 익숙한데 에밀 졸라는 낯설다.
막연한 두려움이....
그림에 무지하고🙁 문학에도 무지한데 ☹️프랑스 역사까지.😨
나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까?😰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고는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프랑스 역사와 시대 주의들과 문학, 예술의 사상들이 첨부되고 역사적 인물들과 세잔과 졸라의 작품들까지 나오며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 읽히지는 않았다.
플래그를 붙이고 밑줄그어가며 잘 모르는 걸 배우고 있다는 재미를 느꼈다.

지식이 조금 더 갖추어졌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