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 대화로 만나는 가톨릭 교리 산책
박도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톨릭 신자라면 '무엇하는 사람들인가'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나는 80년도에 세례를 받았는데, 그 당시 주변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가톨릭에 관심을 가지거나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들을 들은 것이 기억난다. 1964년에 나온 책인데도,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지고 구성도 좋아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읽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박도식 신부님은 이 책뿐 아니라 천주교와 개신교, 가톨릭 교리 사전, 주요 기도문 풀이30여 권 정도의 책을 출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신부님은 어려운 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은사를 받으셨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오래 전에 출판되었지만 이 책 만큼 쉽고 간결한 가톨릭 입문서는 찾기 힘들다. 이번 판은 개정4판이기에 언어적 표현이나 상황 등에 약간의 수정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주요 기도문 풀이>>를 몇 년 전 읽었는데, 기도문들의 유래와 의미를 풀어주고 기도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주어, 습관적으로만 하는 가톨릭 기도문들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하는 사람들인가>는 비신자나 이제 초신자에게는 가톨릭의 기본적 배경 지식과 교리를 간결하게 소개하는 입문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인문학 열풍이 부는 요즘,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그리스도교 사상을 알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도 이 책만큼 잘 정리된 가톨릭 입문서도 없을 것이다.


반면 가톨릭 신자에게는, 신앙의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잊고 지냈던 혹은 잘 몰랐던 가톨릭적 세계관과 신앙 및 교리, 그리고 앞으로 올바른 신앙의 방향과 길을 모색해나갈 지침을 줄 것이다.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잘못된 신앙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해 많은 깨우침을 줄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가톨릭을 알고자 하는 그리고 되새겨서 삶으로 실천해야 할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4(하느님과 인간, 그리스도와 신앙, 교회와 성사, 하느님의 계명과 영원한 생명)로 구성되며, 각 부에 해당하는 여러 소주제에 대한 대화가 둘 사이에 오고 간다. 각 부가 끝날 때마다 알아야 할 문제들이 제시되어 읽은 내용을 복습하기에 좋다.

 

기존 교리서들은 딱딱하고 어려워서 접근성이 낮은데, 이 책은 쉬우면서도 내용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가톨릭에 대해 무지한 송 군과 박 신부 간의 대화체로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소설책 읽는 기분이 든다. (책 자체는 500페이지가 넘지만 쉬운 대화체라서 부담은 없다.) 둘 사이의 대화는 교리를 알려주는 것 외에도 인생과 종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박도식 신부님의 교리에 대한 책들은 소장가치가 있다. 최근 영세를 받은 이들을 위한 책 선물로도 좋고, 교리나 가톨릭적 인생관 등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해소하고 싶거나, 기도나 올바른 신앙적 마음가짐에 대한 지침이 필요할 때 이 책은 유익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