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의 희망 수업 - 포기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위한 축복
암브로지오 스쁘레아피꼬 지음, 박요한 옮김 / 생활성서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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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세상에는 인과율이 적용되며, ‘착하게 살면 고통은 피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고통받는 이들을 보면서 뭔가 원인이 있거나 죄를 지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오래 겪고, 하느님을 원망하게 되면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졌다. 또한 세상에는 부조리가 너무 많으며 착하거나 신앙심 있는 이들도 고통당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의문이 생겼다. 답답함을 풀고자 고통을 다룬 책들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성경에는 신명기적 사고(인과율)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인간사의 부조리한 면도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책이 욥기이다. 욥기는 쉬운 책이 아니기에 가능하면 해설서와 함께 읽어야 한다.

 

생활성서사에서 출판된 [욥기의 희망수업] 욥기를 자세히 공부하고 묵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에는 욥기에 대한 전반적 설명이 나온다. 그 다음에는 욥기 1장부터 42장까지의 성경 내용을 소개하며, 각 구절을 해설해준다. 욥기의 전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대조해가며 읽기에 편하다. 특히 고통 중에 있거나 있었던 분들은 욥의 하느님과 주변인들에 대한 원망에 크게 공감하면서,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가고 삶을 살아갈지와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다.

 

내가 욥기의 주제를 파악하는데 도움받았던 책들이 있다. 생활성서사의 김혜윤 수녀님이 쓰신 [시서와 지혜서], [구약성경 통권노트]에는 욥기의 핵심 내용과 신학적 주제와 교훈들이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분도출판사의 [욥이 말하다: 고난의 신비와 신학이야기]는 욥기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또 욥기는 아니지만 고통에 대해 다룬 [팀켈러: 고통에 답하다] 등의 기독교 서적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을 묵상하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뎌나가는데 유용하다.

 

이런 책들은 기복신앙이나 인과율적 세계관을 넘어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더 큰 시각을 갖게 해주며 고통을 없애주지는 못해도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간사를 쉽게 판단하지 않도록 지혜를 줄 것이다.

 

욥기를 통해 고통이 죄에 대한 징벌이라기보다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은총과 지혜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소문으로 알게 된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체험되고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추천 대상]

1.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거나 부조리 때문에 혼란스러운 분들

2. 타인의 고난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싶은 분

3. 고통(의인의 고통)에 대해 묵상하고 싶은 분들

4. 권선징악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고통을 통해 하느님과의 직접적이고 인격적인 만남을 희망하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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