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의 품격
프랭크 커닝햄 지음, 김영선 옮김 / 생활성서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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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을 영성 훈련으로..

 

노인 인구 증가로 노령기를 인간적 관점에서 어떻게 보낼지를 다룬 책들은 많지만, 늙고 쇠약해지는 인생 마무리 시기를 영성적 관점에서 고찰한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나이듦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적 성장을 5가지 주제(기억, 친밀, 쇠약, 감사, 수용)를 중심으로 쓰고 있다.

 

고통 중에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저자가 나이들어 가는 것을 기도의 한 방법, 즉 나이듦이라는 경험 자체를 영성 훈련으로 연계지은 점이 인상 깊었다. 무언가를 계획하고 성취하고 능력을 발전시켜 가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고통스러운 삶일지라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의미를 찾으며, 감사하고,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이 책은 전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점차 상실해가는 노인들뿐 아니라 병자들이나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섯가지 주제는 적용된다고 생각된다.

 

이 책 내에 노인인 저자 자신 및 주변의 경험담, 그리고 많은 영성가들의 지혜가 풍부하게 제시된 것도 다섯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체험 속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현존하시는지 보여줌으로써 사람의 모든 체험에는 거룩함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독자는 이를 통해 영성의 의미를 확장시켜 자신의 역사를 이루는 모든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다시금 느끼고 노년기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내야 할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위령성월(11)에 인간의 한계를 자각하고 신앙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분들, 노년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 중인 분들 뿐 아니라 인생을 수용하고 감사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듦의 품격을 번역하신 김영선 수녀님의 북콘서트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서 읽으면 책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RnUF0WjaDw)

 

<책 속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살아온 기억들을 되돌아보고, 그것의 의미를 찾는 것이요, 그 기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에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저의 신앙은 ..일종의 방랑 체험입니다. 저는 의심에서 위안을 찾습니다. 의심이 저의 신앙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확실성은 저를 불편하게 하지만, 신비는 저를 매혹 시킵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 큰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드는 대신에, 그 문제들을 통하여 성장하려고 애써야 한다.

 

영성가들은 하느님과 일치하려면 자아가 죽어야 하고, 사리사욕을 초월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노년기에 경험하는 쇠퇴는 하나의 기회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감사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선하심에 대해 결코 무덤덤할 수 없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늘 새롭게 감탄하며 찬미합니다. 그러므로 감사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선하심에 대해 늘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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