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더 큰 바다 - 요나 신부의 서랍 속 이야기
김홍석 지음, 마리아 쥬리아나 타타라 그림 / 생활성서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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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독자라면 솔직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교훈과 묵상거리를 주는

요나 신부님의 글을 즐겨 읽을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신부님이 잡지에 연재한 에세이들을 모아 낸 것이다.

 

신부님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경험들을 신앙에 대한 깨달음과 연계 지으면서

진정성있고 가독성 높게 쓰셨다.

가식 없는 인간적인 글들을 통해

신부님이 진정한 사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신자뿐 아니라 가톨릭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재미있고 감동적이게 읽을 수 있다. 특히 무거운 분위기의 설교문체가 아닌 한계 많은 인간의 삶 속에서 신앙에 대해 느낀 점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제의 삶에 관심 있는 예비 신학생이나 신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제목의 의미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신부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어서 여기서 소개하겠다.

제 삶을 통틀어 하느님께서는 저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고, 건져 올려 주시고는 또 다시 빠뜨리시기를 반복합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제가 풍덩 뛰어들어야 할 바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책 전체를 꿰뚫는 주제가 바로 이 깨달음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상깊은 구절>

나의 더 큰 바다라...내가 하루하루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이루기 위해 만나는, 그래서 내가 첨벙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 모든 이들이 나의 더 큰 바다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더 큰 바다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 몸을 바닷 속 깊이 던지셨으니까.

 

하지만 사랑은 선택이더라. 사랑할 것인가, 미워할 것인가는 언제나 우리에게 선택으로 다가오기에 어제까지 사랑을 해왔어도 오늘 미움을 택하면 그건 그냥 미움이니까. 계속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랑과 미움의 기로에서 그냥 사랑을 선택하는 것 일뿐.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청한 것이 아닌 것을 주곤 하신다. 더 나은 것을 주시기도, 못한 것을 주시기도 하지만 그 속에 숨은 뜻을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사제의 삶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누구와도 무엇이든 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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