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미는 사랑
이제민 지음 / 생활성서사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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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책 소개>

일흔이 되신 이제민 신부님이 쓰신 이 책은

마산교구 사제단에게 했던 피정 강론을 토대로

수도자와 평신도를 생각하면서 내용을 보충한 것이다.

7장이고 각 장은 몇 개의 소제목들로 구성된다.

 

자신의 부족했거나 신앙에 대해 갈등했던 과거를 솔직히 반성하는 내용도 있고

복음, 사도, 사목, 사제, 천국, 하느님, 그리스도, 믿음(열어두기), 평신도 같은

우리가 쉽게 안다고 생각했던 (그래서 오해했던)

여러 신앙언어들에 대한 신부님의 묵상과 개념들 및

신앙에 관한 견해들을 볼 수 있다.

 

솔직히 저자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홈페이지에 가보니

복음 전파에 매우 열심이신 신부님이라고 느껴졌다.

 

여러 책들을 출판하셨고

현재는 마산교구 명례 성지 주임신부로 일하고 계신다.

 

신부님의 신앙관과 가르침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신간이자 평신도 희년 필독서인 [손 내미는 사랑] 외에도

아래 사이트에서 신부님이 쓰신 글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제민 신부 홈페이지: http://rijemin.cathms.kr/

명례 성지 홈페이지: http://cafe.daum.net/myungrye

 

<서평과 느낀 점>

 

신부님은 신앙에 있어

기존 선입관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개념(언어, 원천적 뜻)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것 같다.

내 중심이 아닌

그 분 관점에서 생각해야만 문제가 풀린다고 생각하신다.

 

나 역시도 과거에 하느님과 신앙언어들에 대해 내 잣대로 생각해왔고

이로서 스스로 상처받은 적이 많았으며

기존 미디어와 현대 세속 문화에 무의식적으로 세뇌되어

오랜 시간 잘못된 신앙관을 가졌었기에

신부님의 생각에 백분 공감이 갔다.

 

또 신부님은 기쁨은 다가가는 마음으로만 체험할 수 있다.’고 하셨다.

사랑이든, 기쁨이든

나를 주변에 열어놓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개인주의 사회이고

현대인들은 자아가 과잉되고 방어적이라

이런 말씀을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특히 신부님이 에 관해 쓰신 글들을 보면서

나를 비우고 손내미는 것(사랑 & 자비)’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깊이 묵상해봐야 할 것 같다.

 

또 신부님은 말로 혹은 관념 대신

직접 삶으로 복음을 실천하는 것을 강조하신다.

좋은 말들은 넘쳐나지만

삶으로 살아가는 성직자나 평신도가 적은 현실을 생각해볼 때

모두가 한번쯤 깊이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신부님의 신앙 고백 부분(마지막 장의 나는 이렇게 고백한다부분)

지금까지의 글들의 핵심이 정리된 부분이니

독자들은 이를 신앙의 모토로 삼으면

힘든 현세의 삶 속에서도

올바른 신앙 여정을 살아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추천 대상>

 

1. 신부님은 개념이나 용어들의 정확한 이해(하느님 관점에서 바라보기)

중시하시기 때문에

신앙 생활이 잘못 흘러간다고 느껴져

기본적인 신앙 언어(개념)를 점검해보고 싶으신

신자분들에게 이 책이 적합할 것 같다.

 

또 기본적 신앙언어들(복음, 기쁨, 사랑 등...)에 대해

올바른 개념을 확립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성경을 중심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앞으로 묵상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교리 교사나 선교사(혹은 대부나 대모)

주변에 잘못된 신앙관을 가진 이들에게

올바른 신앙관을 전달해줄 때 이 책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2. 사제단에게 했던 피정 강론 내용이 중심이고,

사제(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자격)에 관한 분량도 꽤 되는 만큼

기존 사제뿐 아니라

신학생들이 앞으로 훌륭한 사제가 되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3. 신부님도 무신론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으시다.

현재 신자면서 무신론의 유혹에 빠지는 분들도

신부님의 경험담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4. 진정한 복음적인 삶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고 싶으신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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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강 읽고 표면적 이해만 하고 끝내기에는

매우 아까운 책이었다.

평생에 걸쳐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예수님의 말한 답에 가까이 가려는

노사제의 노고가 느껴진 책이었다.

따라서 한번만 읽고서는

신부님이 전달하려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읽기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평신도나 사제들은

이 책을 여러 번 자세히 읽고

삶의 경험들이 쌓이면서

어떤 것에든지

나를 열고 다가가고 내민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도 체득하는 은총을 얻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 구절>

 

복음을 믿기 위해서는 사고를 바꾸어야 하고 사고를 바꾸어야 복음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하느님과 믿음과 회개는 종교의 근본이다. 나는 종교인으로서 믿음의 인간, 회개의 인간으로 살고 싶다. 세상에 복음이고 싶다. 세상에 천국이고 싶다.

 

성찰 없이 입으로만 고백하는 개념의 틀을 과감히 깨고 나올 때 우리는 언어의 고향에 이르게 되고 예수님이 믿는 하느님,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리스도를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언어를 익혀야 합니다.

 

무신론자들은 우리가 믿는 신이 누구인지 근원적으로 성찰하게 해주었습니다.

 

개념들의 본래의 의미와 만나려면...말과 생각을 비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선포하려면 ...무지를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기는 어머니의 사랑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나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희생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낄 따름입니다.

 

생명을 일으키기 위해 우리는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주님.. 제가 그를 미워한다면 미움이 제 마음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단순히 과거의 일을 없는 것으로 덮어주자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맡길 때 일어난다. 인간이 최종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힘을 하느님께 맡기는 일이다. 죄의 용서를 믿는다는 것은 용서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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