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수프 - 우리의 식탁에는 무엇을 놓을까?
송미경 지음, 장선환 그림 / 한림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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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는 여기 이렇게 숨어있으면 돼!
<당근수프> 주인공은 풀숲에 숨어 토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서툰 늑대 두 마리인 쿠쿠, 로이입니다.
늑대들은 토끼를 잡기 위해 나름대로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합니다. 하지만 한 마리가 툭 던지는 질문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다 놓치면?"
"함정을 그냥 뛰어넘어 버리면 어쩌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마다 늑대들의 걱정과 상상은 엉뚱하게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겨우 세워둔 계획은 매번 원점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문장의 반복, 숨어 있는 재미!
이 책은 “우리는 여기 이렇게 숨어 있으면 돼"라는 대사가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특유의 리듬감과 말맛 덕분에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여기에 장선환 작가님 특유의 굵직한 선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체가 더해져 늑대들의 표정이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어요! 또한 그림 속 풀숲 어딘가에 숨어 있는 진짜 토끼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왜 기다리는가?
엉뚱한 걱정만 늘어놓던 늑대들은 결국 토끼를 잡았을까요?
늑대들은 토끼 사냥 대신 뜻밖의 따뜻한 '당근 수프'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이 늑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어요.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하면 어쩌지?", "잘 안되면 어떡하지?" 하며 생각하게 된 적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처음 계획했던 목적(토끼 사냥)을 이루지 못했지만 걱정하고 상상하며 기다렸던 그 시간 자체가 의미 있음을, 결국엔 생각지도 못한 평화롭고 따뜻한 결과(당근 수프)가 기다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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