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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검은 표범
아모스 오즈 지음, 허진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지하실의 검은 표범. 제목과 책 표지에서 오는 느낌은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책의 주 배경이 되는 장소는 어두운 분위기 일 수 밖에 없는 1900년 대 중반의 중동 지방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예루살렘 지역. 사실 지구촌에서 가장 혼란 스럽다는 이 지역에 대한 배경지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처음 소설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유대인민족과 각종 종교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이 지역은 그때나 지금이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 한가운데에서 한 소년이 성장하는 내용을 이 책은 담고 있다. 그 소년은 저자 자신이 투영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중간중간 저자가 회고하는 듯한 문체를 보면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그렇다 보니 소설과 함께 자서전적인 면도 같이 보인다. 하지만 처음 책을 받아보고 든 느낌과는 달리 그리 어둡지많은 않은 책 이었다. 내용 전개 방식은 프로피란 12살 주인공의 생각에 따라 많이 흘러가게 되는데, 성장 소설답게 여러 인물들을 만나고 관계를 가지면서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영국군과 대치되는 상황에서 영국 경찰 던롭에게 인간적인 면을 느끼고 교감을 하게 되는 장면은 이 세상에 모든 것들이 이념이나 정치적인 면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음을 말해준다. 사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배신' 이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나에게도 선뜻 다가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무조건 나쁜어감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다른 관점으로 보면 그런 것이 아닐지도... 세상은 역시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을 때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나 보다. 지하실의 검은표범. 우리나라의 힘들었던 시기들과 조금은 오버랩 되는 듯한 배경들. 조금은 그 시대적 상황을 더 공부하고 이해하고 다시 읽어 본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듯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