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짭짤한 작은 상점
김유인 지음 / 시그니스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절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부터였다.
그 즈음엔 안정된 나의 삶이 기다리고 있고 나는 그 안에서 행복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메리포핀스북스' 출판사의 『나의 짭짤한 작은상점』이다. 살면서 내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 전환점은 고등학교 입학 전과 결혼 전후인 것 같다. 그리고 세 번째 전환점이 지금이다. 무사태평 이 시국 창업 일기를 쓸 지금이 딱 적기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나의 짭짤한 작은상점』은 대학교 입학 후 학사경고 3번으로 제적을 당한 이력을 가졌지만 지금은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반기는 해피 N잡러로 살아가고 있는 김유인이 직접 경헌하고 쓴 글이다. 여러 번의 창업을 경험하며 작은 재주를 밥벌이로 만드는 스킬을 터득한 지금 이 시기에 배울 점 많은 사람이다. 이 책은 막연하게 생각만 가지고 있는 나를 비롯한 수많은 누군가라면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만한 시발점을 만들어 주는 책이 분명하다.

실제 겪은 일을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게 적은 글이 『나의 짭짤한 작은상점』만의 특징이다. 사실 실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울고 웃을 수 있으면서도 내가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일을 누군가 대신해주는 느낌을 받는다는 게 위안이 되기도 했다.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돈을 잘 쓰지도 못했고 잘 벌지도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도 전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약 8년간의 첫 직장에서 결혼을 끝으로 사회생활은 끝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나는 아이 셋을 낳고 일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내가 할 줄은 몰랐다는 게 현실이다. 취준생의 고민을 내가 하고 있을 줄이야... 어쨌든 나는 지금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였다.
일단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를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것이 수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다 보면 된다.
하다 보면 는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새로운 시도는 두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처음부터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해 보고 나서 되는 일들을 경험해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하다 보면 된다고, 하다 보면 는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남들의 귀차니즘이 나의 기회"라는 말이 가슴에 꽂힌다. 그들의 귀차니즘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나는 그에 맞는 공급을 해준다면 나에게는 그것이 기회가 되는 것이다.
『나의 짭짤한 작은상점』을 쓴 작가도 매번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폐업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기인 것이다. 우후죽순으로 동일한 업체가 늘어나고 새롭게 나타나는 업체는 경쟁력이 막강할 수도 있다. 도태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왜 장사가 안되고 있나?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가?
가격으로 승부할 것인가?
나약한 모습은 아닌가?
나에겐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장점과 재능이 있다. '내가 팔 수 있는 보유 재능 목록'을 만들어 보자.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첨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디서 어떻게 잭팟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때 '크몽' 사이트에 나의 재능을 돈으로 환산하기 위해 올린 적이 있다. 내 재능은 타이핑이었다. 하지만 의뢰가 들어왔음에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겨나질 않았다. 그러므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꼭 적어보길 권한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크몽에 올렸던 나의 재능을 바꿔보려 한다.^^
언젠가는 요긴해질 나의 재능, 내가 배웠던 일들, 내가 가진 자격증들, 내가 꽂혀 있는 것들 등등.... '너 자신을 알라'던 소크라테스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이 부분은 남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까운 지인, 가족들에게서 내 모습을, 나의 장점을(단점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다면 OK!) 알아보자.

무엇이든지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생각이 실행이 되는 순간 그것이 될지 안될지는 이미 던져진 주사위인 것이니 받아들이는 마음만 가지면 될 것이다. 『나의 짭짤한 작은상점』이 책은 우리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기보다 우리 몸을 움직여주는 원동력에 기름칠을 해주는 것 같다. 한 번쯤은 내 안의 작은 상점이 실제로 짭짤한 작은 상점(혹은 큰 상점)이 될 수 있도록 직접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