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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우는 기술 ㅣ 그래 책이야 55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9월
평점 :

아이들 웃음을 좋아하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좋아하는 박현숙 동화작가의 그래책이야 55번째 이야기 「잘 싸우는 기술」은 인내심과 정직 그리고 자기 주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격이 급했던 어린 시절의 박현숙 작가는 2인 3각 경기에서 느린 짝꿍을 뒤로하고 힘껏 달리다 다치기도 하고, 천천히 건너야 할 냇물을 빠르게 건너다 거센 물살에 한참을 떠내려간 경험도 있다고 한다. 그 뒤로 급한 성격을 고치기로 마음먹고 끝내는 고쳤다고 하는데 박현숙 작가처럼 나쁜 습관,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을 고치고 싶은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습관을 고치고 싶은 그런 친구들에게 그래책이야 55번째 이야기 「잘 싸우는 기술」을 추천한다.

잘 혼나는 기술, 잘 훔치는 기술, 잘 따돌리는 기술까지 섭렵한 우리 친구 오도룡! 이젠 더 필요한 기술 없이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부족한 기술이 있었나 보다. 그 기술은 바로 '잘 싸우는 기술!' 과연 누구와 잘 싸우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차 례
그 그림이 그렇게 비싸?
네 성격이 급한 탓이야
골치 아픈 사건
잘 싸우는 기술
일단 먹는 걸 참아
인내심의 고수가 되는 법
지렁이는 느리다
호랑이 못 봤어?
발 냄새 잡는 약
잘 싸우는 기술의 고수

도룡이는 학교 바자회에 내놓을 물건을 고민하다 수용이가 찾아낸 오래되어 보이는 호랑이 그림을 팔기로 한다. 그림 값을 단 돈 500원으로 정하고 바자회에 나갔지만 도룡이의 호랑이 그림은 인기가 없었다. 그런데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의 고집 센 성은이가 그 그림을 사겠다고 나섰다. 옆에서 부추기는 수용이 때문에 덜컥 그림을 팔게 된 오도룡!

그런데 호랑이 그림을 팔고 보니 그 그림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무르려고 했지만 그림을 사게 된 성은이는 몇 백 년 된 그림은 높은 값에 팔려 부자가 될 수도 있다며 한 번 샀으면 끝이라고 한다. 성격이 급한 탓에 팔아버린 호랑이 그림. 게다가 바자회에 팔아도 되는 물건인지 아닌지 엄마의 허락도 받지 못했던 도룡이는 한숨만 쉴 뿐이었다.

도룡이는 결국 수용이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수용이는 아빠 장갑을 몰래 팔았다가 백만 원도 넘는 값이었다는 것을 알고 되돌려 받은 적이 있는 수용이 형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룡이를 돕기로 하는데... 어째 그 핑계로 도룡이를 괴롭히는 것만 같은 건 기분 탓인가?^^

한편, 집에서는 엄마가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고 도룡이는 그것이 호랑이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갈수록 마음이 조급해진 도룡이는 급한 성격이 더 급해지기만 하고 그런 도룡이에게 수용이는 그림을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급한 성격을 고치는 기술, 즉 인내심을 키우는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한다.
인내심을 키우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내심을 키우는 건 하늘에서 별을 따 오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 성은이에게 섣불리 그림을 돌려달라고 하지 않기로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은 탓에 도룡이는 성은이를 피하게 된다. 말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해도 꾹 참고 이겨 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
수용이가 알려주는 잘 싸우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잘 싸우는 기술
1. 눈앞의 음식을 먹지 않고 참기
2. 종이학 접기
3. 몸길이가 20cm 정도 되는 지렁이가 5m를 갈 동안 지켜보고 있기
호랑이 그림을 찾는 것만 같은 엄마, 그림을 쉽게 돌려줄 것 같지 않은 성은이, 수용이가 주는 잘 싸우는 기술의 힘든 미션들...

결국 도룡이는 병이 나고 만다.
과연 도룡이는 호랑이 그림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을까?
호랑이 그림의 값어치는 정말 얼마였을까?
엄마가 그토록 찾던 물건은 호랑이 그림이었을까?
성은이는 왜 자꾸 도룡이를 찾는 것일까?
수용이는 도룡이를 돕고 있는 게 맞았을까?
정말 도룡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도룡이의 잘 싸우는 기술 상대는 바로 오도룡 자신이었다. 급한 성격에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자신에게 도전한 것이다. 사실 마음속으로 수용이와의 한바탕 싸우는 통쾌한 결투를 기대했지만 그보다 더 시원한 결말에 후련함을 느껴본다.
어쩌면 수용이에게 매번 당하기만 하는 것 같은 도룡이지만 그 안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게 되는 모습은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도룡이처럼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싸우고 인내심을 키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