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찌는 엄마가 셋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유승희 지음, 윤봉선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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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고 때까치, 멧새, 붉은뺨멧새,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힝둥새, 종달새 등의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5월 상순에서 8월 상순까지 1개의 둥지에 1~3개의 알을 낳는데 그 둥지의 주인인 새가 품은 지 10~12일 지나면 알이 부화합니다. 부화된 뻐꾸기 알은 20~23일간 둥지 주인새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고 둥지를 떠난 뒤 7일 동안까지도 먹이를 받아먹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부화된 뻐꾸기의 새끼는 그 둥지주인새의 알과 새끼를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뻐꾸기는 철면피가 따로 없지 않나요? 앞으로 철면피인 사람을 뻐꾸기로 불러야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버려진(?) 이 뻐꾸기 알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늘 둥지 주인인 새의 입장에서 '바보 같다', '어리석다', '새끼도 구분 못한다', '한심하다', '불쌍하다' 등등의 말로 온갖 표현을 한 반면 이 남겨진 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세찌는 엄마가 셋』 남의 둥지에서 부화되는 세찌



우리학교 출판사의 『세찌는 엄마가 셋』이라는 도서는 몰래 남의 둥지에 놓인 알의 이야기입니다. 낳아준 어미와 키워준 어미. 엄마가 둘일 것 같지만 하나 더 추가되어 셋이라고 하는데요.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야 하는 뻐꾸기와 그 뻐꾸기의 알을 키우게 되는 뱁새, 그리고 또 다른 존재까지 더해진 자연의 섭리 이야기. 그리고 결국엔 그 모든 것이 사랑임을 깨닫게 해주는 도서 『세찌는 엄마가 셋』입니다.



『세찌는 엄마가 셋』  뻐꾸기와 뱁새 부부, 그리고 또 다른 존재...



뱁새가 자리를 비우면


잽싸게 알을 낳고


뱁새 알 하나를 물어


자리를 뜨면


얘네들은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지. 히히히


몰래 알을 낳고 은폐까지 정말 철두철미가 따로 없는 뻐꾸기입니다. 뱁새부부가 자리를 뜨는 그 20초를 철저하게 계산한 뻐꾸기는 몰래 뱁새 부부의 둥지에 알을 낳는 데 성공하게 되는데요.




갓 태어나 깃털 하나 없는 뻐꾸기 알은 자신이 굴러온 돌이라는 것도 잊은 채 뻔뻔하게도 둥지 주인을 땅에 떨어뜨려 누룩뱀의 배를 채워주기까지 합니다. 그런 뻐꾸기 새끼를 멀리서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뻐꾸기 어미라니... 하지만 행복도 잠시, 황조롱이의 습격으로 뻐꾸기 새끼는 결국 이 둥지에 계속 있지 못합니다. 뱁새의 새끼도 뻐꾸기의 새끼도 온전하지 못한 상황이 되었네요.




또 다른 뱁새의 둥지에 역시나 뻐꾸기 새끼가 부화되었네요. 하지만 이 새끼는 사실 뻐꾸기가 아니었습니다. 뱁새 부부의 둥지에 그 짧은 20초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해 알을 낳은 뻐꾸기는 스스로의 성공을 자축하며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본 또 다른 존재가 있었는데요. 바로 검은등뻐꾸기였습니다. 검은등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뱁새부부 둥지에 낳고 먼저 낳아놓은 뻐꾸기 알은 누룩뱀에게 던졌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뱁새부부는 자신의 알인 줄로만 알고 정성스레 품었고요.




 


자신의 알이라고 철석같이 믿은 뱁새는 자신보다 커가는 새끼 세찌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며 키웠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뱁새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키운 정이 무섭다고, 자신의 새끼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사랑의 힘으로 계속 키워나갑니다.




세찌는 뱁새 둥지를 벗어나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한 뻐꾸기에게 찾아갑니다. 뻐꾸기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새끼인 줄로만 알고 또 정성스레 키우게 되죠. 그렇게 평화가 오는 듯했던 세찌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칩니다. 뻐꾸기라면 '뻐꾹~ 뻐꾹~' 울어야 하는데 세찌의 울음소리는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그제야 뻐꾸기는 세찌가 자신의 새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나저나 세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했던 둥지에서의 뱁새 엄마, 세상 밖으로 나와 만난 뻐꾸기 엄마... 누가 세찌의 진짜 엄마일까요? 세찌는 뻐꾸기 엄마를 되찾기 위해 뻐꾸기 울음소리를 연습하게 됩니다. 다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 완전히 피골이 상접하고 깃털만 남은 채로 뻐꾸기 울음소리를 연습하는 세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의 자연의 섭리를 그냥 흘겨 보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세찌는 엄마가 셋』. 우리는 그 속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자연의 섭리이지만 결국엔 사랑의 섭리를 알게 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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