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팡세미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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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빨간 머리 앤'을 떠올리면 초록지붕집에 발랄하게 뛰어다니던 앤을 바라보는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처음 앤을 만났을 때 나는 앤의 친구였고 앤을 동경하던 소녀였다. 그만큼 앤은 나에게도 특별했고 매슈와 마릴라에게도 특별한 존재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존재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어릴 때 애니메이션으로 만났던 앤을 다시 『빨간 머리 앤 _ Anne of Green Gables』에서 글로 만나니 그때의 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했다.





『빨간 머리 앤 _ Anne of Green Gables』 _ 차례



소제목만 보아도 떠오르는 기억 덕분에 앤과 어린시절의 나를 추억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래, 앤 곁에 길버트가 있었지...'하면서 말이다.



『빨간 머리 앤 _ Anne of Green Gables』 앤 _ 끝에 이(e)자 붙은 앤



매슈와 마릴라는 남매사이다. 그런 그들이 남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는데 여자아이인 앤이 남매가 살고 있는 초록지붕집으로 오게 된다. 앤은 시작부터 선택받지 못한 아이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선택받은 아이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앤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선생님이셨으나 일찍 앤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남의 집에서 자라다가 고아원에서 4개월을 지내다 마릴라를 만나게 된 것이다.




초록지붕집. 그림대로라면 앤이 몇번이고 반할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는 집인 것 같다. 앤이 상상력을 무긍무진하게 펼칠 수 있었던 장소가 이 곳이었으니 이곳은 마치 앤에게 천국과도 다름 없는 곳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앤은 자신이 남자아이가 아니란 이유로 이 초록지붕집에서 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상심이 컸다. 하지만 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아저씨는 왜 역에서 말해 주지 않으셨어요?


새하얀 환희의 길과 반짝이는 호수를 보지 않았다면


이 집에 살고 싶은 소망이 덜했을 거예요.


앤의 시선은 늘 풍선같았다. 동동 떠있는 기분이랄까... 작고 가볍지만 그 풍선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랗다.




앤은 앤만의 특별하고 독특한 말과 행동으로 매슈와 마릴라의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닐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이애나라는 어여쁜 단짝 친구도 생겼다. 물론 앤을 괴롭히는 운명의 인연(?) 길버트도 만날 수 있었다.



평범한 듯 어쩌면 내세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앤의 주변에는 늘 온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있다.


앤, 겉모습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사람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가가 중요하단다.


행동이 훌륭한 사람은 용모도 아름답다는 속담이 있잖니.


그리고 이제부터 화난다고 성질을 다 부리면 안돼.


참는 것도 배워야 해


늘 다정하게 앤을 이해하려 하고 앤에게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신 마릴라. 언제나 앤의 편이 되어준 매슈. 단짝 친구가 되어준 다이애나. 그리고 길버트까지... 그리고 앤을 바라보는 우리들... 앤이 사랑스럽고 멋진 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모두가 온정 가득한 사람들일 것이다.




앤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진심이었던 것 같다. 순진한 것 같으면서 사려깊고 어딘가 모르게 부족해보이지만 어느것 하나 빠진 것 없는 듯 보이는 큰 마음이 있다. 또한 앤에게서는 슬픔이나 어두운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아이이다.


아주머니, 조금 전까지 제 마음은 지옥을 오락가락 했는데


지금은 천사보다 더 행복해요.


고마워요.



『빨간 머리 앤 _ Anne of Green Gables』을 읽고 나면 이 곳의 배경이 되는 에이번리 마을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나라인 캐나다의 풍경 또한 앤과 함께 떠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겨운 앤의 향기가 난다. 




 



다시 만난 앤을 통해 온전히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빨간 머리 앤 _ Anne of Green Gables』을 읽는 동안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난 앤의 모습에서 잊고 지내던 내 모습을 말이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더 많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도 많았던 내 어린시절. 지금은 퇴색해버린 그 마음들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때의 마음을 지금의 내 아이들이 품고 소중히 간직하며 사랑스러운 또 다른 앤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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