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허준 우리 반 시리즈 12
은경 지음, 정은규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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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전염병이라는 큰 파도 위를 위태롭게 거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with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된다고는 하나 그 위태로운 파도는 여전히 그칠 줄 모릅니다. 그런 가운데 새로 출간하게 되는 도서들마다 코로나를 언급하는 문장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리틀씨앤톡' 출판사의 '우리 반 시리즈'에서 언젠가 나올 것 같았던 허준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명의 허준, 마음의 병을 치료하다! 『우리 반 허준』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물인 허준! 12살로 만나는 허준은 또 우리에게 어떤 병을 치료해 줄 것인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우리 반 허준』 차례



'리틀씨앤톡' 출판사의 '우리 반 시리즈'는 위인을 12살 초등학생으로 만나는 아주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갖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카론'으로 인해 먼 미래인 우리의 지금으로 오게 되는 위인들. 새로운 이야기이면서 익숙한 위인들의 업적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되는 『우리 반 허준』입니다.



『우리 반 허준』 나를 기다리는 한 소녀가 있소. 가서 그 소녀를 살려야 하오.



허준은 조선 중기의 의학자이며 선조와 광해군의 어의를 지냈고 1610년에 조선 한방의학의 발전에 기여한 '동의보감'을 완성했습니다. 일흔여덟이 된 허준은 인생의 반 이상을 내의원 의관으로 일했고 앞서 언급한 의학의 모든 걸 담은 '동의보감'과 감염병 의서인 '신찬벽온방', '벽역신방'을 연이어 펴낸 시간 동안 밤낮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일에 파묻혀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몸 져 눕게 되었다가 오래간만에 일어나 하인 석이와 소풍을 떠나게 됩니다. 그 길에서 당홍역이라는 감염병을 앓고 누워있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요.




자신의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 소녀를 돌보던 중 쓰러진 허준. 그렇게 허준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강의 뱃사공 카론을 만나게 됩니다. 허준은 뱃삯이 없어 배를 타지 못한 영혼들을 위해 자신의 노잣돈을 대신 내주고 카론에게 부탁을 하는데요. 그 부탁은 바로 죽기 전 구하지 못한 한 소녀를 위해서였습니다.


이대로는 갈 수 없어요.


뱃사공 양반, 내게 이승의 시간으로 열흘만 내어 주시오.


이곳의 시간으로 치면 정말 잠깐 아니오?


나를 기다리는 한 소녀가 있소.


가서 그 소녀를 살려야 하오.



이 노잣돈은 모두 여기 있는 영혼들에게 나눠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허준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상태에서 유일하게 의지하던 허준이 눈앞에서 쓰러진 뒤 충격을 받고 결국 이승을 뜨게 된 소녀. 허준의 뒤를 이어 이리로 오고 있다는 카론의 말에 허준은 실망을 하게 됩니다. 그런 허준에게 이승으로 환생한 그 소녀가 생기를 잃고 시들어 가고 있으니 도울 수 있겠냐며 제안을 하는 카론. 기꺼이 허준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400년 뒤인 현재, 12살 남궁준으로 사는 열흘의 기회를 얻습니다.




소녀가 환생한 몸은 12살 남궁준의 친구인 조희원이었습니다. 희원이는 다름 아닌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는데요. 남궁준이 된 허준은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리며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희원이의 엄마는 국립병원 간호사였다고 합니다. 밤낮을 바꿔 가며 환자들을 돌보는 데 매진한 희원이 엄마는 결국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고 상황이 끝난 후 어디론가 떠났다고 하는데요. '영웅'이라 칭송받으며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전사'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엄마도 한 인간으로서 무서웠고 혹여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진 않을까 창고로 쓰던 작은방에서 혼자 지내며 고군분투했었던 것입니다. 그런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희원이는 엄마가 떠난 후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병을 앓게 된 모양입니다.




남궁준이 된 허준은 희원이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다른 주변 인물들의 건강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챙겼습니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 엄마에게 유튜브에서 봤다며 좋은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이모에게서 '허준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사후에 400년 미래를 살아간다는 것 자체도 신기한데 만약 내 업적이 400년이 지나도 고스란히 남겨져 그것을 기리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되질 않네요.




카론과의 약속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허준, 아니 남궁준은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소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요? 역사상 최고의 의서 동의보감을 펴낸 허준이 헌신적인 삶을 다하는 순간 만난 카론에게 얻은 특별한 기회. 남궁준의 몸이 된 허준은 희원이가 얻은 마음의 병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었을까요? 아시죠? 책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요^^



허준은 감염병에 있어서도 '세계 최초'라는 업적을 남겼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당독역이라고 불린 성홍열이 바로 그것인데요. 성홍열은 회장님맘도 잘 알고 있는 감염병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성홍열 의심증상으로 입원해 감염병으로 인한 격리병실(1인실)을 사용한 적이 있었거든요. 아닌 것으로 나왔지만 걱정했던 그때를 생각해 보면 아마도 허준이 있었기 때문에 치료법이 더 발전했고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치료법이 없는 병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도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시대에 허준의 업적과 덕목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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