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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ㅣ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신과 인간의 기구한 인연이 역사와 함께 휘몰아친다!

역사에 대해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 배우게 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 권력이 탄생하게 된 전반적인 내용을 아주 쉽고 재미있는 그림과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책이 있는데요. 바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입니다. 어른들을 위해 만든 「지대넓얕」을 어린이들도 볼 수 있도록 만든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권력에 관한 많은 지식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 주는 책입니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 당하는 자로 나뉘는 그 시작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하시죠?^^
『채사장의 지대넓얕』 어린이들을 위한 지대넓얕 _ 차례

프롤로그 _ 지구의 탄생
1. (원시 공산사회) 작은 돌조각 하나
2. (농업혁명) 인간 사이에 권력이 생기다
3. (고대 노예제사회) 인간, 스스로 신이 되다
4. (중세 봉건제 사회) 가죽신을 만드는 신
5. (근대 자본주의) 세상이 바뀌는 날
에필로그 _ 신과의 대화
『채사장의 지대넓얕』 어린이들을 위한 지대넓얕 _ 등장인물

다른 행성들에 비해 욕망이 조금 과하게 들어간 '지구'라는 곳이 만들어지고 이 지구의 진화를 관찰하기 위해 파견된 쪼렙신 알파, 알파를 돕는 불멸의 마스터, 그리고 인간 오메가가 『채사장의 지대넓얕』의 주인공들입니다. 등장인물 페이지를 보면 각 시대마다 '오메가'라는 인물이 존재하는데 모두 동일 인물이면서 오메가의 후손들입니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어린이들을 위한 지대넓얕 _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옛날 옛날 한 옛날에...'로 시작하는 것을 보니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지만 우리가 역사 책에서 배우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쪼렙신 알파와 마스터, 그리고 오메가와 함께 재미있는 만화와 이야기가 함께하니 『채사장의 지대넓얕』을 읽기만 해도 지혜 주머니가 커질 것 같죠?
알파는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한 오메가와 함께 지구에서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처음 인간들은 공동생활을 하며 평화를 유지하는 원시 공산사회를 이루었습니다. 구석기 시대 인간들은 먹이 앞에서 언제나 공평했고 누군가 사냥에 성공해도 똑같이 나누었습니다. 그런 인간들을 돕는 알파는 평화를 유지하며 적당한 속도로 진화하는 것을 바랐지만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습니다. 바로 오메가가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그래, 이 작은 돌조각이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 거야.

회장님맘이 이러한 내용을 교과서로 배울 때는 정말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많았었는데 『채사장의 지대넓얕』으로 읽으니 더 쉽게 이해가 되고 머릿속에 남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단원이 끝나면 '채사장의 핵심 노트'에 이야기로 풀지 못한 더 자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변화는 평화롭기만 할 것 같았던 알파의 일상에 커다란 일깨움을 주게 됩니다. 농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권력이 생기는 것인데요. 평등해 보이기만 했던 사회는 돌조각 하나의 등장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를 생성시켰고 이로 인해 지배하는 자와 지배 당하는 자(피지배자)가 생긴 것입니다.
이윽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권력을 거머쥐게 된 오메가는 스스로 신이라 일컬으며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오메가의 후손들은 자연스럽게 이 권력으로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지배계층이 소유한 생산 수단은 바로 토지, 영토였습니다. 지배자인 오메가는 피지배자인 노예를 고용하고 대가를 지불하며 더 많은 이득을 취했고 이렇게 지배자가 생산수단을 독점하게 되며 오메가의 횡포는 커져만 갔습니다.
생산수단은 왕과 노예를 만들었다.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삶을 살고 있었던 알파는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오메가에게, 즉 인간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아 오기로 결심하는데요. 생산수단을 소유하여 권력을 독점했던 오메가에게 알파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맞섰을까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엄청난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역사가 스며드는 것 같은 『채사장의 지대넓얕』. 빠르게 변화하는 인간의 진화만큼이나 『채사장의 지대넓얕』 알파와 오메가의 이야기가 인문학 여행을 떠나는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듯합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1. 이야기에 집중하기
읽기!
2. 핵심 단어와 흐름 찾기
핵심 단어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기!
3. 지적 대화 나누기
의문점을 갖고 해답 찾아보기!

어린이들을 위한 『채사장의 지대넓얕』인만큼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중간중간 빠지지 않고 수록되어 있습니다.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 가로세로 낱말 풀이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첨부되어 있던 '인류 사회의 변천사' 주사위 놀이가 읽었던 책을 복습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보드게임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즐겁게 읽는 『채사장의 지대넓얕』!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로써 강력하게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2학년 둘째 딸 바하는 역시나 그림이 수록되어 있으니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큰딸은 뭐 말할 것도 없이 2편은 언제 나오냐며 기대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