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신 초등학교 ㅣ 바우솔 문고 6
정명섭 지음, 박현주 그림 / 바우솔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습니다. 그러나 형태가 다를 순 있지만 사랑의 모양만은 다를 바 없을 텐데요. 미술 심리치료에서 간혹 부모를 그리지 않는다거나 부모의 표정을 무표정 혹은 찡그리거나 화난 표정으로 그리는 아이들이 있다면 가정환경을 의심해본다고 합니다. 오늘 만나볼 '바우솔 문고'의 『귀신 초등학교』의 주인공 제국이 또한 부모님을 그리긴 그렸지만 얼굴 표정을 그리지 못하는데 왜 제국이가 부모님의 얼굴 표정을 그리지 못하는지 그리고 제목이 왜 '귀신 초등학교'인지 궁금하시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참고로 이 책은 큰 이야기 틀 안에 정말 중요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어있는 눈물샘 주의보 띄우는 회장님맘 추천 도서입니다.
『귀신 초등학교』 차례

이 책의 배경은 어느 한 시골의 폐교된 귀한 초등학교입니다. 과거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던 장소이기도 한 귀한 초등학교에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이야기를 설정인데요. 95년 구리 광산에서 대규모 붕괴 사고가 일어났고 미처 갱도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84명의 광부는 매몰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때 분향소가 귀환 초등학교에 세워졌고 그 뒤로 귀신이 출몰하게 되면서 폐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마치 세월호 참사와 참 많이 닮았다고 느낄 거라고 했습니다. 사회가 돈을 우선시하게 되거나 타인의 희생에 무감각해지면 가난한 사람과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요.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광산 사고나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니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샘은 더욱 자극이 되네요.
『귀신 초등학교』 엄마 아빠와 헤어지게 된 제국이

제국이가 부모님의 표정을 그리지 못하는 이유는 평소 부모님의 다툼으로 웃는 표정을 볼 수 없었기에 찡그린 얼굴만 그려오다 선생님께 지적을 받은 후부터입니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연신 사업에 실패하던 아빠는 귀환군에 살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돈을 구하기 위해 오른 차 안에서도 엄마와 다툽니다. 뒤에 앉아있던 제국이는 창문에 가족 그림을 그리지만 또다시 얼굴 표정을 그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나게 되는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제국이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맡겨졌습니다. 무뚝뚝한 할아버지는 제국이를 본체만체했고, 할머니만이 제국이를 달래줄 뿐이었습니다. 집에만 있기 힘들었던 제국은 시내를 돌다가 귀환 초등학교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폐교였던 귀환 초등학교는 안정옥 대표라는 사람으로 인해 광산 사고로 돌아가신 광부들을 기억할 작은 기념관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몰래 들어갔던 학교에서 제국은 칠판에 붉은색의 글씨가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귀신이라며 놀라게 되는데요.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자세한 내용을 듣고 더욱 궁금해진 제국은 또다시 학교로 향하게 됩니다. 집안 대대로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탓에 할머니는 귀신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교통사고로 제국 또한 귀신이 보이는 듯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수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학교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데...

폐교된 귀환 초등학교가 귀신을 만날 수 있는 테마파크로 부활하면서 임시 오픈 일 무료로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국은 다시 한번 학교를 찾습니다. 하지만 콘센트가 꽂혀있지 않은 피노키오의 코가 자라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에서 쇠 파이프들을 연결하는 죔쇠가 반쯤 풀어져 덜렁거리는 등 이상한 일은 자꾸만 일어나게 되는데요.

사실 이 학교에 오게 된 것은 처음 할머니 집을 나섰을 때 무심코 길을 건너려다 사고가 날뻔한 적이 있었을 때 그 차를 운전했던 한동훈이라는 아저씨 때문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한동훈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무서운 귀환 초등학교로 들어가게 되는 제국은 그곳에서 안정옥 대표와 마주치게 됩니다. 비밀이 많아 보이는 안정옥 대표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었을까요?

안정옥 대표는 귀환 초등학교를 광산 사고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이 아닌 광산 사고로 매몰되어 목숨을 잃게 된 광부들의 유가족들을 초대해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안정옥 대표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저승사자였는데요. 억울하게 죽은 광부 영혼들이 이승을 떠나려 하지 않자 유가족들을 만나게 해주므로 인해 그 한을 풀고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안정옥 대표(저승사자)와 한동훈 아저씨 그리고 제국의 도움으로 유가족과 만날 수 있었던 광부들의 영혼들은 모두 이승을 떠날 수 있게 되었고 안정옥 대표(저승사자)의 선물을 받게 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눈물샘 주의입니다. 과연 제국이가 저승사자에게 받은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때 나타난 할머니와 할머니의 뒤로 보이는 엄마 아빠의 모습. 제국은 할머니에게 달려가 안깁니다.
반전으로 인한 눈물샘이 마르기 전에 도저히 이 책을 그냥 덮을 수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다시 읽으니 또 이 책이 이렇게 슬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 제목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마냥 무서운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한 나머지 망설였으니까요.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감동적인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다시 한번 내 옆에 있는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서 고마움을 느낀 도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