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소 이야기
신현득 지음, 윤은경 그림 / 리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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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에는 좋은 갚음이 따르고 나쁜 일에는 나쁜 갚음이 따르는 것이 우주의 진리입니다.


이책을 쓰신 분은 신현득 시인입니다. 1933년생으로 올해 89세이신데요. 글을 읽다 보니 할아버지가 들려줄 것만 같은 과거에서부터 미래까지의 이야기, 그 안에서 교훈을 얻고 배움을 얻는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증오와 미운 마음 때문에 사람들은 소가 되고, 소는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 우리 모두에게 주는 놀랍고도 경이로운 교훈이 담긴 '리잼' 출판사의 『사람과 소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소 이야기』 차례



책의 권장 연령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으로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해 이해를 하는 시기입니다. 처음 인간은 코끼리보다도 힘이 약한 존재로 도구를 만들게 되면서 힘을 갖게 되고 결국 인간과 인간의 싸움인 전쟁까지 이르게 됩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 것일까요? 단지 내가 속한 이 조직을 지키기 위해 다른 조직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책 표지에 소들은 멋진 옷을 입고 있지만 표정은 멋져 보이지 않네요. 사람이 소가 되고, 소가 사람이 된 이야기 궁금하시죠?^^



『사람과 소 이야기』 슬기소와 바보사람



힘센 나라가 되기 위해 무기를 만들고 더 강한 신무기를 끊임없이 만들다가 이윽고 적을 바보로 만드는 폭탄을 만들게 됩니다. '소가 되게 하는 바보 화학 폭탄'은 떨어뜨리게 되면 둘레 100km 안쪽 사람들이 소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겉모습은 변하지 않지만 두 발로 서있는 균형 감각을 잃게 되어 네 발로 기어 다니고 말하는 기능을 잃어 소 울음소리를 냅니다. 또한 소처럼 풀을 먹고 지능이 소처럼 낮아집니다. 이 무기로 세계정복을 꿈꿨으나 개발 기술이 유출이 되면서 온 세계의 사람과 소의 지위가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이 '바보폭탄'이 사람을 소로 만들게 하지만 소에게는 사람의 지혜를 갖게 한다는데...




그렇게 변한 사람과 소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사람은 바보사람으로, 소는 슬기소로써 말입니다. 그렇게 사람은 산으로 쫓겨나게 되고 석기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만들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사람들의 기억이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물론 지능은 낮아졌지만 본인이 하던 일과 지식은 어느 정도 남아있기에 각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데 자급자족을 하게 된 것이지요. 교수였던 정달오 할아버지는 사람들을 이끌어갔고, 어린아이들을 교육하는 일 또한 이어나갔습니다.




이웃나라를 싹쓸이 멸망시키려다가 그 갚음을 받은 것임을 안 이들은 남을 해치면 죄 갚음이 나에게 온다는 것을 몰랐던 이들에 대해 바보짓이라며 모두가 공범자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음도 인지합니다.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없어 글을 쓰며 대화를 하고 후엔 수화를 배워 서로의 생각을 전하게 됩니다.




자신의 것을 되찾겠다며 슬기 소들이 사는 곳이자 자신들이 원래 살았던 곳으로 가게 됩니다. 이는 소들이 바보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하게 되고 총을 겨누며 반격을 하는 사건으로 번집니다. 이때 지혜롭게 정달오 할아버지는 평화를 원한다는 혈서를 써 싸움을 원치 않는다는 심중을 표합니다. 이 일로 바보사람이 슬기소가 사는 마을에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각자 자기 조직의 삶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 뒤로 바보사람은 석기시대를 거쳐 점점 발전을 해나가고 있었고, 결혼을 하는 사람이 생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부부들로 하여금 생겨난 아이조차 소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보며 자신들의 과업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지만 그렇다고 인류를 멸망시킬 수 없기에 어떻게든 살아냅니다.




그러는 사이 소들 세계에서는 크나큰 문제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과거 인간들이 했던 그대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인데요.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른소나라의 캄캄소가 그 역할을 맡은 모양입니다. 이웃 나라를 자신의 것으로, 자신 아래 두고 싶었던 캄캄소의 국가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증오심을 키워 이웃나라와 전쟁할 명분으로 삼고 전쟁을 하게 됩니다. 마치 사람들이 '바보 폭탄'을 만들게 된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습니다.




바른소나라의 캄캄소는 결국 사람들이 '바보 폭탄'을 만들었던 그 비밀을 파헤치게 되고 사람들이 했던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결과는 뻔하죠? 처음 사람들이 '바보 폭탄'을 만들어 전쟁을 시작한 지 31년 만의 일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과연 소가 된 사람과 다시 사람이 된 소는 이 일이 있기 이전의 삶을 그대로 살게 될까요?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었는데요. 바로 인과응보, 자업자득이었습니다. 더불어 다시 원래대로 사람이 된 바보사람들이 사필귀정(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라는 뜻을 잊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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