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아이들 마음 보고서
김현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부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전쟁같은 이 시기에, 어느 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 이 시기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내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싶었습니다. 보호자가 불안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아이들의 불안함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마냥 힘든 시간을 힘들게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나만 힘든 줄 알았습니다. 코로나19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했습니다. 그 현실앞에 하루 세끼 밥 하기 힘든 엄마로 살아왔던 제 자신이 한 없이 작아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로 내 안의 화를 줄여 비워진 그 화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향으로의 접근. 지금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강하게 뇌가 진동했습니다. 친구와의 밀착된 경험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특히 정신적 고통이나 방황을 완화해주는 중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좋은 또래 관계는 청소년기 정신건강에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경험을 제공하는 만큼 청소년기에는 친구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 가지 못해 공부를 소홀한 것이 아니라, 학교는 이보다 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을 평범한 일상이 깨어진 지금에서야 깨닫습니다.



단절의 트라우마


규칙 트라우마


일상 유지 트라우마


결손 트라우마


중독 트라우마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아이들이 겪었던 지난 10개월의 일상이 안타까움 뿐이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부터 깨진 생활 패턴은 단절, 규칙, 일상 유지, 결손, 중독의 트라우마를 고스란히 겪으며 무너졌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일



밥 먹으러 가고,


친구만나러 가고,


놀러 가고,


화 내러 가고,


이야기 하러 가고,


그냥 있으러 가고.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만이 가는 곳이 학교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는 점은... 이 모든 것을 왜 내가 해결해주지 못할까... 뭐든 다 해주고 싶은데... 해 줄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에 속상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초등학생인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이런 아이들에게 내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는 것이 또 마음아팠습니다. 놓치고 있던 아이들 마음을 책을 통해 하나하나 깨닫는 순간 자괴감 마저 들었지만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시기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코로나로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은 시간에 저 또한 집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학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등교가 시작되면서 일도 시작되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단계를 조정할때마다 아이들의 등교가 중지되기도 했고 등교의 걱정대신 돌봄의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봐주실 수 있는 조부모님이 계셨고 아이들의 스케줄에 따라 아이들의 할머니는 두 집을 오갔습니다. 다시 패턴은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규칙적인 생활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미디어 노출은 당연히 증가되었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노출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기어코 아이의 스마트폰을 뺏고야 말리라는 협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아서라도 조절의 역량과 기술을 발휘해 일상생활을 지낼 수 있는지를 상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77page


그렇게 선택한 것은 할머니와 있는 시간에만 노출을 허용키로 한 것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TV시청, 스마트폰 게임을 평소에 요구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주말마다 할머니집으로 달려가는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학교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가 충족시켜야만 하는 상황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재정적 파산의 공포만큼이나


강렬한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마이클 본드(과학 저널리스트)


 


여기에 국가가 나서서 돌봄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스트레스 과부하와 대처 방법


163~164p


첫째,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둘째, 내 몸과 마음을 최대한 고요하게 안정시키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셋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나만의 활동, 특히 몸을 쓰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넷째, 자신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만성 누적 스트레스 과부하(신제 마모)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이 4가지 방법을 잘 기억하고 당장 끝나지 않을 이 코로나로부터 대처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결코 실제 삶에서 꼬인 것들을 완전히 풀어내지는 못한다.


마이클 아이건(정신분석가)


다행히 모든 것이 잘못되지는 않았다.



역으로 나빠진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것이고, 또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가족과의 시간이 많아진 만큼 트러블도 분명 있었겠지만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도 커졌습니다. 이제는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보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가려진 마스크 속 아이들의 입이 말해주는 마음속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청소년의 우울을 예방하는 5가지 백신



1. 친구 백신


친구에게 연락하고 함께 산책이라도 다녀오라고 해주세요.



2. 격려 백신


위생 수칙을 잘 지키며 마스크 스트랩, 향기 좋은 비누 등을 선물하세요.



3. 규칙 백신


일정을 함께 확인해주시고, 알람도 같이 맞추어 놓으세요.



4. 안심 백신


한 것이 없다는 것을 부각하지 말고, 그래도 잘했던 것들을 알려주세요.



5. 조절 백신


아이들과 스마트폰 조절 계획을 짜고, 잘 지키면 칭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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