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엄마 동화향기 6
고수산나 지음, 백명식 그림 / 좋은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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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잊어버린다는 거, 자신의 존재도 모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별에서 온 엄마"


'별에서 온 엄마'라는 제목이 이렇게 가슴 저며오는 마음 아픈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읽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눈가가 뜨거워진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엄마를 잃을까 두려운 가족들의 마음에서 지금 내 가정의 행복이 눈에 보였습니다. 다시한번 가족의 행복을 일깨워준, 또 더이상 치매가 가족의 평범함을 무너뜨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그 일상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해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가족 모두가 읽어보면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되는데 좋은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알츠하이머 병, 초로기 치매

하진이와 하윤이의 엄마는 알츠하이머병, 초로기 치매 진단을 받습니다. 진단명을 알기 전과 후의 삶은 어떠한 병이라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일테고요.

 

 10년동안 꾸준히 해오던 단순한 작업능력조차도 기억나질 않아 그 상실감은 점점 더 커져갑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실수 하지 않기 위한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억은 점점 흐릿해져 갑니다. 치매는 치료가 없다고 합니다. 대신에 그 속도를 늦추는 것 뿐이라고요. 그렇게 하진이와 하윤이가 겪는 엄마의 변화는 아주 컸습니다. 물론 회사일로 늘 바빴던, 엄마가 치매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 그 여전한 바쁨 가운데 서 있는 아빠에게도 커다란 변화였습니다.

 

함께 살던 가족으로는 버거웠던 탓에 엄마는 스스로 요양 시설을 찾아 나섰습니다. 자신에게 쓰일 돈이 아까워 그 요양시설 마저 싼 곳을 알아보던 차에 핸드폰 배터리는 바닥이 됐고, 가족들의 걱정은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자신을 받아줄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찾아간 곳이 친정엄마였다는 이야기를 읽는데.......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겨우 참았습니다. 마침 보고 싶었던 친정엄마를 만나려고....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돌봐줄 사람은 친정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재작년에 돌아가셨다는 기억마저 잃었다는 사실에 엄마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엄마니까.....
내가 어떠한 상황이건 나를 돌봐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엄마니까.........

그렇게 아빠는 혼자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하진,하윤이의 할머니를 모시게 됩니다. 부지런하고 야무진, 시어머니에게도 살갑게 잘하고 다정하던 며느리가, 동네사람들이 다들 며느리 잘봤다고 칭찬이 자자했던 며느리가 치매에 걸리고 자신을 도둑으로 몰기도 하는 모습에 더이상 시어머니도 엄마 곁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이해가 돼서 참 슬펐습니다.

에미가 에미 노릇 못 할때가 제일 속상한 법...

더이상 며느리를 지켜볼 수 없던 시어머니가 떠나고 아빠는 이모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모는 오랫동안 엄마곁을 지켜줄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에 두어번 도와주며 지내던 차에 하진이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꿈은 천문학자. 별을 좋아한 엄마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어했지만 돈을 벌어야 해서 은행에 취직했고 능력 있고 똑똑해서 승진도 했던 엄마에게 일을 그만두게 된 건 자주 아픈 하진이 때문에이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자식이 먼저라는 생각에 자신의 일을 포기했던 엄마에게 그동안 짜증만 내고 힘들게만 했던 지난날이 후회가 되는 하진입니다. 어쩌면 그 병이 자신 때문에 얻게 된것이라고 생각까지 합니다.

 


치매가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치매가 어떻게 예쁠 수 있죠? 앞서 읽어보면 치매는 결코 아름답거나 예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예쁜 치매를 찾게 됩니다.

 엄마와 함께 병원을 들른 아빠는 또 다른 아내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할아버지에게서 예쁜 치매를 알게 됩니다. 자신이 소녀라고 알고 있는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진짜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애교도 부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린 자식들이 엄마의 기억을 붙잡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진이와 하윤이가 있어서 외롭지 않은 치매를, 가족들이 곁에 있기에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가족은 처음으로 엄마만을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역시, 가족은 그 어떤 어려움도 함께 나누면 큰 힘이 되는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단어인것 같습니다. 늘 투덜대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가족들이 다시 웃을 수 있게 된 것은 어쩌면 치매가 가져온 불행 속에서의 큰 행복이지 않을까요?

 

 

 

 엄마는, 아내는, 며느리는 아프면 안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엄마라는 존재는 아주 중요하다고 인식이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딸은 아프면 안된다는 말은 못들어 본 것 같습니다. 친정엄마가 있기 때문일까요? 제게도 6년 전 떠난 친정엄마가 무척이나 생각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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