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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부닥치고 말았습니다 - 지금껏 버텨온 프리랜서들을 위한 생존의 기술
다케쿠마 겐타로 지음, 박현석 옮김 / 폭스코너 / 2020년 4월
평점 :
벽에 부닥쳤습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프리랜서에게는 프리랜서만이 직면하게 되는 벽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직면하게 되는 벽이 존재하는 것은 결코 프리랜서만이 아닐 것입니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제게도,
쉰을 바라보며 달리는 배우자에게도,
노후를 준비하는 부모님에게도 벽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벽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에 대한 고민이 남을 뿐입니다.
직장인은, 프리랜서가 아닌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의 출퇴근과 정해진 일이 있고, 그 일을 그 시간내에 끝마치면 되는 정해진 삶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안락하고 또 취미생활도 곁들일 수 있는 패턴이 정해진 삶이 주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프리랜서는 그보다 더 자유롭고 얼마든지 원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개인생활을 할 수 있는 평안 그 자체라고 생각되었죠.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한 의무와 책임이 따르는 자유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마흔에 가까워지며 심각하게 글을 읽어나가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너무 가벼운, 혹은 너무 될대로 되라는 식의 작가의 행동에 실소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노력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닌 그저 흐르는 대로 결혼도 이혼도 직업도 결정짓는다는 표현이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의 삶을 판단할 자격은 없지만 너무 책임감이 없어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받은 수술로 사흘간 의식이 없었던 인생의 고비끝에 찾아온 위기...
하지만 그로인해 원망하던 어머니가 고맙게 느껴질 만큼 빚을 탕감하고도 남을만한 보험금.
이혼 후 무직이 되고 뇌출혈과 뇌경색을 거쳐 기적적으로 빚지옥의 결말을 맺게 된 보험금.
도미사와 아키히토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가 남긴 보험금으로 꿈꿔오던 고서점을 개업한 일입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재능은 언제나 묻혀 있다
약간의 부정적인 제 마음을 달래줄 후반부의 이야기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작품 경향 가운데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상위권에 위치하게 되는 데 거기에 들어가지 않는, 작가가 말하는 소위 재능을 가진 사람은 순위권 밖에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미래의 판매 트렌드'가 묻혀 있다고 확신하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자기 자신의 그 재능을 어떻게 끄집어 내느냐, 혹은 끄집어낸 재능을 알아줄 누군가가 있느냐, 그 재능이 잘 쓰일 것이냐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이 단순히 프리랜서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읽는 내내 느꼈습니다.
작가뿐 아니라 작가의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내 삶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더 깊은 곳을 성찰하는 데 시간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사랑하는 신랑에게 권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