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루스 노부스 진중권 미학 에세이 2
진중권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5월
구판절판


에로스는 중간자다. 가난한 어미의 피를 받은 그는 맨발로 다니고 하늘을 지붕 삼아 잠들며 늘 결핍 속에 살지만, 풍요한 아비의 고귀한 피를 받았기에 선과 미를 그리워하고 진리를 사랑한다. 지의 사랑. 그는 곧 철학의 정신이다. 모든 것을 아는 신은 철학을 할 필요가 없다. 진리를 알 피룡를 느끼지 못하는 우둔한 자들 역시 철학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에로스는 지와 무지의 중간자. 그리하여 그는 끊임없이 지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에로스는 인간으로 하여금 진리를 추구하게 만드는 정신적 욕구의 의인화다.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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