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헌과 CGV 압구정의 (아마도) 가장 작은 상영관, 웬만해선 잘 시도하지 않는 C열 왼쪽 끝 두 자리에서 관람.   
설 연휴를 앞둔 탓인지 거의 맨 앞줄까지도 꽉 찼다. 하긴 내가 예매할 때도 벌써 C열밖에 자리가 없었으니... 아바타 이후로 이런 건 처음인 듯. 의아했다. 그렇게 흥행작은 아닐 텐데. 어쩌면 제목 덕이 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확실히 연인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 정말 흥미롭게 보았다. 특히 나에겐 클로즈업들의 사용이 인상적이었다. 아주 대담하고, 자신있게 트리밍된 장면들이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다.
이탈리아의 장엄하고 고고한 건축물들, 거리의 풍경, 그 안에 러시아적인 건물, 틸다 스윈튼의 귀족적이고 우아한 자태(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가 입고 걸친 모든 옷과 백, 예술적 분위기, 물론 빠뜨릴 수 없는 멋진 음식들(새우, 가지, 케이크, 수프), 음악, 시골 풍광과 냄새, 안토니오스와의 섹스 장면과 오버랩된 곤충과 꽃, 회화 같았던 뿌옇고 느릿한 마지막 동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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