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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평점 :
#알베르카뮈 #이방인 #현대지성클래식48 #일러스트수록 #유기환번역
부조리란,
1. 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나 도리에 어긋남. 또는 그런 일.
2. '부정행위'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3. 철학) 인생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가망이 없음을 이르는 말. 인간과 세계, 인생의 의의와 현대 생활과의 불합리한 관계를 나타내는 실존주의적 용어로, 특히 프랑스의 작가 카뮈의 부조리 철학으로 널리 알려졌다.
표준국어대사전 - 출처
등장인물 뫼르소의 어머니 죽음을 시작으로 장례를 치루고 일상으로 돌아온 인물의 주변인물 일상, 그리고 발생한 사건으로 휘말려 살인을 저지르면서 재판을 받게 된다. 제1부는 장례, 제2부는 재판에 초점을 둔다. 현대적 관점으로보면 장례의 과정 중 뫼르소가 느끼는 피로감과 죽음으로부터 거리감, 생경함 등은 공감되고 이해된다. 부모의 장례이지만 이별과 죽음에 대한 실제감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시간적·물리적 간격이 존재한다. #카뮈_이방인 작품이 발표된 1942년이라면 다르다.
■ 자기 사회의 고정관념과 기성질서를 따르지 않았기에 사회로부터 배제되며, 그들의 재판 과정은 동시대 사법제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성격을 띤다. - 17쪽
절대 악으로부터 세상은 전쟁 중이었고, 진리로 숭배되는 질서가 있었다. 우발적 살인을 행한 뫼르소에게 계획적이고 비정한 의도를 실었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은 바로 장례 참여에서 보였던 그의 행동에서 비롯된다. 검사의 논고 핵심은 살인에 대한 범죄 행위가 아닌 장례 참여 과정에서 보인 건조한 태도를 죄목으로 삼았다. 한편의 우화 같은 #이방인 정의와 진리는 불의하고 거짓되었다. 배심원, 검사, 판사, 변호인, 증인, 방청객 등 이들이 공감하며 뫼르소에게 들이밀었던 사회적 잣대는 개인의 가치나 욕구와 불일치한다. 뫼르소의 대처 또한 질문에 그저 답할 뿐 항의하거나 반박하지 않는다. 장례 과정 중 무덤덤했던 마음, 총기를 소지하게 된 과정 및 태양빛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발사된 경위 등은 결국 사실이기에 변명인 듯 거짓인 듯 보이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건조한 뫼르소의 존재는 현대인과 맞닿아 있다. 포장된 사회적 행위에 #이방인 존재로서 겉돌지만 스스로는 죽음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 엄마의 장례식이 끝났고, 내일이면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고, 결국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52쪽
■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는 것, 다른 사람들과 절대적으로 똑같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사실상 쓸모없는 일이었고, 귀찮기도 해서 그러기를 단념했다. - 104쪽
■ "당신처럼 메마른 영혼은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내 앞으로 온 죄인들은 모두 이 고뇌의 형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어요." 나는 그들이 죄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나 역시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109쪽
■ 검사가 배심원들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어머니의 장례식 이튿날 더없이 수치스러운 정사에 탐닉했던 자가 하찮은 이유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치정 사건을 결말짓기 위해 사람을 죽인 것입니다." -138쪽
■ 커다란 분노가 내게서 고뇌를 씻어주고 희망을 비워준 듯, 신호와 별들이 가득한 밤의 어둠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다정한 무관심에서 가슴을 열었다.....중략..... 모든 것이 완결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내게 남은 일은 처형일에 모쪼록 많은 구경꾼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주기를 소망하는 것뿐이었다. -171쪽
#현대지성클래식48 #이방인 에는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카뮈 소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이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 #부조리 #사회적반항 등 철학적으로 읽지 않더라도 #어른우화 #블랙우화 한 편으로 곱씹어 읽어보며 사회적 시선을 키워갈 수 있다.
◆ 현대지성 서포터즈로서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