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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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이르면 학교괴담은 기승을 더 부린다. 어릴적 홍콩할매, 빨간 마스크 등 상상 속 이야기가 아이들 사이에서 거짓 정보를 타고 그럴 듯 하게 퍼져나간다. 공포와 두려움 안에서 흥미와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괴담 안에 허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가난, 외모, 성적, 열등감, 차별 등으로 인하여 소외되고 이유없는 폭력에 의한 상처가 그려지기도 한다. #스터디위드X 단편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학교를 환경으로 만들어지는 괴담 이야기를 꾸렸다. 성적에 민감하지만 공부 행위에는 열의를 다하지 않는 학생이 더 많아진 요즘, 성적표는 최상위권에게 유의미한 문신 같은 것이다.

​#스터디위드미 브이로그는 실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영상이다. 타인의 식사를 하염없이 보는 먹방처럼 자신의 학습 과정을 담은 영상에 관한 에피소드다. 전교 1등 수아의 공부 영상 게재일이 드문드문 하더니, 어느날 업로드 된 영상 속 귀신을 발견한다. 날이 갈수록 허약해지는 수아, 이 사실을 알려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카톡감옥 속 감옥은 보통 피해자를 양산하는 학교폭력 수단이었다. 단체 채팅방에 대한 규정을 안내하고 교사가 단속하거나 아예 개설 금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역발상으로 가해 행위에 해당하는 학생을 나가지 못하도록 감금하는 것이다. #영고1830 #권여름 작가의 이야기는 성적지상주의가 보여주는 현실이다. 성적 최상위 집단 안에서 이뤄지는 묵인된 폭력 등을 다루고 있다. #하수구아이 역시 보이지 않는 혐오가 거짓 이야기를 만들고 교실 안팎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웃자고 시작한 괴담은 누가 웃는 것일까, 의문을 갖게 한다. #조진주 작가의 #그런애_는 외모에 대한 왜곡된 집착이 가져오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각 단편마다 학교 공간에서 오고 갈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공포와 두려움은 물론 부정적 상황과 환경으로부터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질만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상대에 대한 적대감, 외모와 성적에 대한 왜곡된 시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준 등으로 두려움 이상인 공포를 만들고 그 텃밭을 매개로 괴담이 형성된다. 소재도 재미있지만 반전도 있고 현재 교실 속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에 맞닿아 있어서 '딱이다' 라는 느낌이 온다. 이야기 속 괴담은 청소년이 흥미를 가지고 읽는 수준에서 끝맺음 하니 건전하게 읽어내기 좋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소재된 이야기에 무거운 마음을 살짝 얹는다.


■ 수아에게는 귀신이 붙어 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귀신이. (11쪽)
□ 보이는 대로 곧이곧대로 믿는 나이가 또 청소년 또래이다. 그래서 학급 아이의 영상에서 옆에 불쑥 튀어나온 귀신을 보았지만 말을 건넬지 고민한다. 어느날부터 왠지 달라진 분위기, 헬쓱해진 얼굴 등 영락없는 귀신 탓이다.

​■ 정준우는 카톡 감옥을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지난 대화를 천천히 살펴봤다. (58쪽)
□ 피해 학생의 보복을 위해 만든 단체 채팅방을 감옥으로 만든다. 만든 D는 끊임없이 공포스럽고 잔인한 영상을 띄우고 채팅방을 나가도 다시 초대되어 탈출은 불가하다. 이상한 능력이다 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길어져 본인도 꺼림칙함을 느끼며 그만두고 싶어한다. 그런데 발견한 것은......

​■ 충민과 오른쪽 끝의 나무에 양희준의 시선이 멈췄다. 풍문 속에서 떠돌던 그 나무였다. 충민관으로 떨어질 벼락을 대신 맞고 배가 갈렸다는 나무는 미련한 장수처럼 충민관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 (96쪽)
□ 명문고 속 치열한 경쟁을 다룬다. 요즘 세태는 내신을 위해 1학년 성적이 기대치에 미달하면 자퇴를 하고 다시 학교 성적을 위한 전학을 선택한다. 1년이라는 시간을 지체했지만 실수나 오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국 의예과 정원이 마감되어야 일류대학도 입학 수를 채운다고 하니 에피소드가 과장이 아닐 듯 하다. 죄를 지어 수감되어 부여 받은 번호처럼 성적으로 학년반번호를 지정하여 낙인시키는 이야기 결말은..... 많은 시사를 준다.

​■ 그다음 미술 시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솔희를 관찰하던 예나는 솔희의 손을 보았다. 잡아 뜯은 손톱 가장자리에 붉은 피가 맺혀 있었다. (125쪽)
□ 마음 먹고 상처주겠다는 말에 상처 입지 않을 마음은 없다. 아이의 어긋난 행동에는 비켜간 생각이 숨어 있다. 주변에서 알아차려 다가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다.


■ 아이들은 그 아이가 하수구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말도 안 되는 억측이었지만 그런 의견도, 게임도, 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게임에 참여해야만 했어. 나는 곧 게임의 의미를 알아챘어. (160-161쪽)

■ 그저, 그때 그 애에게 가장 큰 상처를 남긴 사람은 뒤에서 하수구라고 놀리는 아이들이 아니라 나일 거라고 여길 뿐이다. 나는 그 애가 가장 절박할 때 내민 손을 밀어낸 사람이었다. (186쪽)
□ 유희와 자극적인 쾌락을 위해 타인을 위해하는 행위. 가해 행위인 것을 인지하지만 집단 속에 묻혀 개인의 행위는 희석화. 아이들은 스스로 빠져나오기 힘들다. 가해이든 피해이든. 특히 피해자는 죽어야 빠져나올 수 있다는 무기력을 느낀다. 이 역시 주변에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고 단 한 사람이라도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빛을 본 사항은 억측과 괴담을 벗어나 사실을 바라보게 만든다.


◆ 창비교육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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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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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을 그대로 맞이할 수 있는 제주. 사계절 내내 찾는 이가 많은 제주. 그곳에서 우리 민족의 어둡고 아픈 역사를 마주한다. 일제의 식민지 치하에서는 조선 곳곳이 수탈과 억압에 시달렸다. 공출과 징병, 징용의 이름으로 식량과 가축을 빼앗기고 사람을 잃었으며 혼 마저 앗아갔다. 일제의 마지막 전장, 격전지가 될 뻔 하였던 제주는 독립 소식마저 늦었다. 드디어 독립을 맞이하여 일제에 맞서 싸우던 정신을 내세워 새로운 나라로 들어서고자 했다.

​하지만 이 땅에 어두운 그림자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미소군정이 들어서면서 나라의 독립은 쉽게 인정되지 않았다. 또한 일제 치하, 독립을 위한 저항의 정신으로 무장하게 했던 사회주의는 미군정의 적이었고 제거 대상이었다. 미소의 냉전은 한반도 남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미군정에 의해 일제 치하를 재생시켰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하고, 미군정은 일제 협력자를 모아 행정을 유지하였으며 민중은 다시 한 번 사지로 내몰렸다. 미소의 이익을 위해 이 땅이 남북으로 갈라지는 것을 막고자 했던 이들은 공산주의자, 빨갱이로 몰려 학살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젊은이들의 죽음 앞에서 민중은 주저 하지 않고 저항하였다. 어렵게 되찾은 나라의 광복을 빛나도록 만들고 싶었다. 미군정과 정치 권력을 앞세운 세력은 손을 잡고 대학살을 자행하였다. 4.3 제주 항쟁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5.10 남한 단독 선거가 이뤄지고 남한에 단독 정부가 수립되는 동안에 제주는 그렇게 고립되고 잊혀지도록 만들었다.

​문장 몇 줄로 요약되던 제주의 역사는 시간이 흘러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에 조금씩 잊혀 갔다. 잊기를 강요받았을지 모르겠다. 이승만 정권에서 군사 독재로 이어지는 동안, 일제와 다름 없는 시기를 보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제주 현무암 아래로 스며들어 흘러 흐르다가 사람들의 목숨을 적시러 용솟음 치는 용천수 마냥 결국 제주의 바람은 저항과 올곧음으로 바로 세워졌다. #현기영 장편소설 3권에는 일제 치하의 제주에서부터 4.3 제주 항쟁의 겨울을 2023년으로 가져왔다. 사계절 내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제주 민중의 토속적인 삶을 그들의 언어와 노래, 애환으로 그려내고 나라와 시대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는 들끓는 마음을 토해내고 있다. 1300여 쪽에 이르는 이야기 안에는 제주 유명 관광지 이름으로 덮여져 때로는 무심했던 역사가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져 있다. #제주도우다 속 인물과 대사가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로 대신 그려진 듯 하다. 격렬하고 강하게 저항하며 투쟁했지만 쓰여진 글 사이로 흐르는 것은 그저 삶을 살아내는 민중의 힘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제주도우다 안에 녹아져 있기에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많이 이들이 함께 하길 추천한다.


■ 노인은 우리한테 말하기를, 그 사건을 당하고 나서 자신의 삶은 거기에서 멈춰버린 것 같다고 했다. 사건 이후의 삶에서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고, 모든 게 헛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1권 10-11p)

​■ 척박한 섬 고장인지라 부자는 드물고 가난이 평등한 공동체였다. (1권 44p)

​■ 그때 그는 "대낮의 암흑"이라고 하면서 말했다. "창세야, 느도 날보고 대낮에 술 취핸 자빠졌댄 숭보겠지? 지금이 대낮이라고? 아니다, 지금은 깜깜한 밤중인거라. 날 주정뱅이엔 욕하지 마라. 이 험한 세상, 술 안 먹고 어떵 백여낼 수 있느냔 말이다!" (1권 85p)

​■ 보리를 거둬들이긴 했지만 그해도 가혹한 공출로 인해 '쌀 키운 사람 쌀 없는' 농사가 되어버렸다. (1권 202p)

■ 그렇게 속성으로 정체성 탈바꿈의 의식을 치른 뒤 곧바로 태극기 제작에 들어섰다. (1권 236p)

​■ "우린 삼팔선이 그어진 중도 몰랐수다. 전쟁 중에 정신없이 살아서 ……… 시노모세키 항구에서 출국 심사하는 맥아더 사령부 미군이 우리한테 물읍디다. 북조선으로 가겠느냐, 남조선으로 가겠느냐고. 허참! '북조선', '남조선'이라니, 난생처음 듣는 말 아니우꽈. 그래서 물어십주. 거 무슨 말이냐고, 북조선은 뭐고, 남조선은 뭐냐고 하니까 삼팔선이 그어졌다는 거라예. 허, 그거참!" "그래서 우린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해십주. 우린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제주도로 가겠다! 하고." (1권 297p)

​■ 그런데 9월이 되자 한반도 정세가 야릇하게 비틀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1권 348p)

​■ 추석 무렵에 미군의 항복 접수 팀이 입도하고, 곧바로 미군정이 실시되었다. (1권 355p)

■ "쳇! 이 전쟁에서 당신들이 이겼나? 우리는 싸움에 졌지만, 당신들한테 진 게 아니라 미국한테 진 거야! 우리가 져서 당신네 땅을 미국에 인계하고 가는 거라고! 정신 못 차리는 것들!". (1권 367p)

​■ 석달 연수를 받고 순경에 임용된 인원은 도내에서 약 이백명이었는데, 이제 그들은 친일파가 대부분인 상관들을 떠받들어 모셔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경위 이상 경찰 간부의 80퍼센트가 일경 경력이 있는 친일파라고 했다. (1권 473p)

​□ 역사의 흐름을 쫓는 이야기이지만 푸른 제주를 풍경으로 살아온 도민의 삶이 그려졌고, 일제의 억압 때문에 봉건 체제 개선이 어려웠으며 오히려 그들의 지배 도구로 활용되었던 시기이다. 그럼에도 민중은 억압에 수그린 듯 밀어내고, 모순을 깨우치고 몸으로 부딪혀갔다. 외부 세력의 억압이 지나고 또다른 외압이 쏟아지고 내부 척결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역사는 어그러졌다.



■ "묵은 풀은 불에 타 재가 되고, 그 재를 먹고 새 풀이 자란다. 그것이 혁명이다!" (2권 16p)

■ 가뭄은 흉작을 낳았고, 흉작은 굶주림을 만들고, 굶주림 속에서 역병이 들이닥쳤다. 마치 불이 마른 검불을 만난 것처럼 감염은 무더위 속에서 빠른 속도로 번졌다. 기근과 역병, 두개의 재앙이 동시에 온 섬을 뒤덮었다.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2권 89p)

​■ 장례를 치르지 못한 주검들은 관도 상여도 없이, 굴건제복도, 문상객도 없고 돼지도 잡지 않고 술도, 팥죽도 돌리지 않는 가운데 …… 천륜도 인륜도 끊긴 허무한 죽음이었다. (2권 92p)

​■ 극심한 불행과 좌절의 연속인 지난 일년이었다. 대흉년의 굶주림과 호열자에 짓눈린 죽음의 시간이었고, 강제 공출, 복시환 사건, 친일파, 단독정부 등등 미군정이 자행한 총체적 모순이 만들어 놓은 절망의 시간이었다. (2권 173p)

​■ 보리 공출을 반대하는 삐라와 벽보 투쟁은 두달 가까이 도내 여러 마을에서 벌어졌는데, 그 때문에 수십명의 청년, 학생이 검거되어 고문을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2권 244p)

■ 그들은 '빨갱이'란 말을 남발했는데, 마을 사람들에게는 아주 낯선 단어였다. "빨갱이? 빨갱이가 뭐꼬?" 그러나 그들은 좌우 가릴 것 없이 좀 똑똑해 보이는 청년은 무조건 남로당이고 빨갱이라고 했다. (2권 269p)

​■ "당신두 빨갱이야! 일본 데국 시대에도 지식분자들은 다 빨갱이었디. 내레 고문 전문가야. 일제 때부터 오년간이나 수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야. 내레 당신이 무시기 생각하는디 다 알아. 당신 대가리 속에 발쎄 들어갔다 나왔어." (2권 285p)

​□ 이념 대립에서 이겨야 산다고 믿는 권력에 미친자들은 역사도 민족도 사람도 의미 없었다. 상대의 제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받고 정의로 인정했다. 사람, 관계, 역사의식의 부재가 낳은 망상과 광기는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를 휩쓸었다. 비단 과거의 일이 아니다. 역사의식의 부재는 오로지 현재 보이는 이익과 권력을 쫓아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오로지 정의라 믿고 아둔한 구렁텅이로 빠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마주한 오늘날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 9연대 연대장 김익렬 대령이 고민 끝에 미군정에 화평 정책을 제안했다. ....중략.... 이른바 4·28평화회담이었다. 그 회담에서 쌍방은 서북청년단을 해산할 것과 장차 제주의 치안 상황은 경찰이 아니고 군이 책임질 것을 합의했다. 합의 내용이 알려지자 산부대는 이제는 총을 버릴 수 있게 되었다며 환성을 질렀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회담은 한갓 어릿광대짓에 불과했음이 곧 밝혀졌다. 미군정 중앙이 갑자기 표변하여 회담 결과를 뒤집어버렸던 것이다. (3권 29p)

■ 제주도민의 총선 보이콧에 크게 분노한 미군정은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발동했다. (3권 44p)

​■ 그 사람들이 뭐 사상이 있거나 특별히 애국심이 많아서가 아니고 그냥 매 안 맞으려고 입산한 거라. 입산자 가족들까지 고문에 시달렸주. 젊은 여자에겐 남편 내놔라. 마흔 넘은 여자에겐 아들 내놔라 하멍 막 두들겨 팬 거라. . (3권 57p)

​■ 군경 토벌대의 무자비한 파괴 공작은 그때까지 한 몸 같았던 도민 공동체를 두쪽으로 찢어놓았다. (3권 69p)

​■ 방화와 살인에 도취된 자들이 환각 속에서 계속 불을 지른다. 고함치고 총을 난사한다. 겨우 불을 피해 벗어난 사람들을 향해 총알이 사정없이 날아간다. (3권 133p)

​■ "이건 전쟁도 전투도 뭣도 아닙니다. 그냥 살인 아닙니까?" "야, 소위! 말이 많다. 정신 차려라, 이 새끼야! 위에서 내려온 작전명령이 살아 있는 건 다 죽이라는 것 아닌가? 우린 살인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하고 있는 거야. 알았나? (3권 138p)

​■ 얼마 후 대흘리, 와산리, 선흘리, 교래리에서도 불길이 솟았다. ..중략..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태우고, 모조리 빼앗아라! 이른바 삼광 작전이었다. (3권 142p)

■잔혹함이 군인 정신으로 여겨지고, 명령과 지시 이상으로 잔혹해야 용감하다고 평가되고, 빨리 진급할 수 있었다. (3권 193p)

​□ 광기 어린 학살 현장은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이다. 그리고 세계 곳곳 어딘가에서는 아직 진행중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위해서도 제주 4·3 항쟁을 비롯한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지만 이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고 미래일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제본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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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워커의 책장 - 나와 내 일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책의 힘
김윤수 지음 / 파지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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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서는 누군가가 나에게 일을 줘야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데 반해 프리워커는 말 그대로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납품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22쪽)

​프리랜서보다 좀 더 적극적인 영역을 갖추고 있는 프리워커에게 필요한 책장은 무엇일까. 전문성은 기본이고 멘탈 관리는 옵션이며 그 외에도 갖춰야 할 부분이 많다. 경전처럼 기준을 삼을만한 책을 소개하고 요약이 아닌 스스로 찾아 읽고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실행을 강조하는 저자 #김윤수_님의 촌철살인이 담긴 책이다. 소개된 책은 #프리워커_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관리 차원에서 알아야 할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자기계발서 대부분 그렇다. 맞다. 비슷비슷한 내용이고 최신 출간된 책에 대한 소개가 좀 더 색다르다. 이렇게 느낀다면 더 많은 계발서를 읽더라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자기계발서를 손에 쥔 순간,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한 것을 느꼈고 자극제가 필요했고 고전 같은 조언도 필요하지만 최신 트렌드도 담고자 의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프리워커의책장_안에서 얻을 수 있겠다. 간단명료한 조언이지 주술서가 아니다. 그건 존재하지 않는다. 실행하지 않는 모든 조언은 우주의 먼지처럼 존재하지만 무용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도 무용하지 않는 실행을 강조한다. #프리워커의책장_에 소개된 #데일카네기 #자기관리론_부터 꺼냈다. 서평을 작성하는 이 순간, 목적과 방향을 다시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책을 펼쳐 들었다. 건강에 무해한 자극제로 적절한 #프리워커_를 위한 책장 소개이다. #트렌드코리아2023_부터 #여덟단어 #피터드러커_의 #자기경영노트 등 시대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프리워커_가 브랜드를 관리하고 전략을 세우며 자기 관리를 해나가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영역까지 필요한 책을 소개한다.

​■ 축적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는 시간 동안 나를 즐겁게 해줄 것들을 찾아보자 (빌드업 질문, 33쪽)
■ 시작하고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면 분야를 늘려나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럴 때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거쳤는지를요. (79쪽)
■ 목표를 정하고 수년간 그것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한결같이 치러내더라고요. 이제 그만하면 됐따 싶은데도 흐트러짐없이 꾸준합니다. (137쪽)
□ 가볍고 쉽게 해서 완성에 이를 수 없다. 반드시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다. 도달점은 다를지 모르지만 축적의 시간 없이 이루는 것은 없다.


■ 혹시 아직 끌림의 포인트보다는 저처럼 전문성에 집착하고 계신가요? (64쪽)
□ 전문성이라면 어떤 분야이든 최고와 프로가 있기에 자신의 포인트로 삼기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관심 갖는 지점이 다르기에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이 역시 방향과 꾸준함이다.

​■ 우리의 시선은 늘 내가 아닌 밖으로 향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비교, 걱정,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던 시선의 방향을 내면으로 바꿔 나에게 힘찬 격려를 보내면 하루가 어떻게 변할까요? (109쪽)
□ 결과를 내보이는 작업이지만 목표는 안에 두는 것이다. 진정한 내적인 성장을 통해 내보이는 결과물이 타인에게도 그럴 듯 해 보일 것이다.

​■ 승리하는 자들은 방황하는 습관을 지배한다. 승리하는 자들은 명확한 방침, 명확한 계획,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과 반대되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만 가지고 아무런 계획도 목적도 방침도 없이 방황하기 때문에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본문 수록 - 나폴레온힐의 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 334쪽 중에서)


■ PROMPT는 모니터에서 반짝이는 빈칸입니다. 그 빈칸에 어떤 명령어를 넣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질문을 제대로 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207쪽)
□ 지금보다 세상은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인간을 능가하는 기술과 아이템은 앞으로도 더 위협적으로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쟁 우위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흐름에 대한 파악이었다. 챗GPT 역시 인간의 정보 속 구성과 재창조물을 결과로 내놓는다. 재조합이 아닌 진정한 창조를 위해서 챗GPT를 활용하고 시대이고, AI가 최상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질문, 그 질문하는 자가 시대를 내다보는 자이다. 저자는 결국 지속적인 자신의 업그레이드, 노력, 시대의 흐름을 위한 실행을 강조한다.

◆ 파지트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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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 이야기 걷는사람 에세이 21
황종권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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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황종권 작가를 몰랐는데 #에세이_라서 그런지 이제 제법 친분이 생긴 사람 같다. 비슷한 연령대 자녀, 결혼, 학창 시절 시기가 겹쳐지는 작가의 에세이 안에서 글을 읽는 사람도 과거로의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지금보다 풍요롭지 못했던 시절이지만 자신의 한 편을 내어주며 살았던 옛이야기. #방울슈퍼이야기_방울이네가 퍼주는 정과 마음이 읽는 우리네까지 따뜻하게 물든다. 셋방살이 작은 슈퍼이지만 동네 인심만큼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철저했던 방울이네, 슈퍼집 아들 부심으로 동네 대장 노릇을 한 작가의 이야기가 장마철 눅눅한 방에 온기를 더한다. 성장하며 현실과 사회 속에서 춥고 굶주릴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군고구마 같은 따뜻하고 구수한 향이 가득한 #에세이_이다. 시인으로서 삶은 녹록치 않았을 그가 고운 기억을 갖고 썼을 시가 궁금해진다. 시처럼 쓰인 문구가 에피소드마다 넘쳐서 훔치고 싶은 문장이 한가득이다. 뒤를 돌아보며 써내려간 #에세이_인데 다가올 시간이 더 밝기를, 좋아지길 기대하게 만드는 글이다.


■ 지구는 못 구해도, 한세월을 구하기에는 충분한 맛이었다. 잘난 자식들한테 김치만 담가 줄 줄 알았지, 한 포기의 대접을 못 받던 할머니들한테 여자의 김치 맛은 막걸리 잔을 넘치게 했다. (10쪽)
□ 동네 어귀에 있을 법한 슈퍼 앞 평상에 퍼질러 앉아 추억의 양은 막걸리잔을 돌리는 할머니가 눈에 선하다. 자식 키우느라 애쓰는 가게 주인장의 김치 솜씨 탓인지 막걸리도 맛나다. 편의점 테이블에서 맛 볼 수 없는 맛이다.

​■ 가끔 오락기를 독점하는 놈들이 있었지만, 슈퍼 여자에게 걸리면 가차 없는 응징을 당했다. 삶이 늘 실전이었던 여자에게 가상 세계의 아도겐은 한낱 바람에 지나지 않았다. (12쪽)
□ 많이 가진 자가 보이는 패보다 더 여유로운 글 냄새이다. 슈퍼 여자에게 받은 정신과 마음의 재산이 넉넉한 그의 글을 읽으면 사랑 받은 티가 난다. 그래서 가난이라고 쓰고 행복이라고 읽어지는 이야기다.

​■ 어떤 곡식을 줘도 뻥튀기 아저씨는 결말이 창대한 맛을 내는 것 같았다. (54쪽)
□ 살아남기 어려웠던 때, 동종업에 대한 마음씀씀이가 너그럽고 함께했던 시절. 한 사람이 아쉽고 한 푼이 아까웠을텐데 오히려 한 켠을 내줄 수 있는 마음이 그리워진다.

​■ "방울 슈퍼 할 때 류 선생님이 건넨 천 원은 천만 원보다 컸어야. 비록 양말 한 켤레지만, 누군가 날 생각해 준다는 게 참으로 크게 다가오더라. 남편도 자식도 나조차도 나를 함부로 대하던 시절인데, 돈 천 원으로 나도 귀한 사람이란 걸 알았지." (65쪽)
□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부여 받았던 많은 짐들이 느껴진다. 체면과 겸양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었던 '엄마'에게 내밀어준 천원, 돈을 받았는데 돈 주고도 못 사는 마음을 받았다.

​■ 비가 와서 좋은 일도 많았으나, 젖지 않는 날은 없었다. (103쪽)
□ 젖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작가의 표현이 체크포인트였다. 살아 온 시간과 살아 갈 시간에 대한 가늠하는 시간이 되었다.

​■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는 상당히 예민해진다. 내 생각에 학생 중에 가장 어려운 학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생이다. (163쪽)
□ 살아서 움직이지만 죽어있는 존재처럼 지내는 존재. 그런 학생을 마주할때마다 작가와 동일한 생각을 한다. 소화 기능을 잃어버린 채, 시간과 에너지 등 모든 것을 소비만 하는 존재. 그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끔 영혼을 갈아 넣는다.


■ 학교가 인생의 공부를 완성하는 곳은 절대 아니지만, 아니라고 해서 평가 절하 받아야 하는 곳도 아니지 않은가. (185쪽)
□ 언제 어디에 있든지,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같은 시공간을 지났다고 다 같은 모습이지 않지 않는가.


■ 사랑이 가장 천박해질 때는 사는 핑계가 많을 때가 아니었나. (231쪽)
□ 고귀한 삶은 아니더라도 천박해지지는 말자 라는 차선책이 최선이고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작가가 풀어놓은 삶의 이야기는 평범한 누군가가 노력하고 애쓴 삶의 이야기라서 진실된다. 진실됨이 마음에 닿는다.

​■ "캄캄한 바다에는 아직도 네가 비출 것들이 많아." (245쪽)
□ 세월호 참사가 있고 얼마 후 부모가 되었다. 사건사고를 많이 접했지만 남달랐다. 아이가 커 나갈 세상이 달리 보였다. 아이를 향한 기쁨과 애정이 있으면서 동시에 이 슬픔을 기억하고 책임져야했다. 작가의 마음가짐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생각을 담았기에 공감된다. 그의 글이 담백하면서도 웃게 만들고 진실되기에 다음이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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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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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콜레트_의 존재를 몰랐다. 작품도 물론 알지 못했다. 저자인 #앙투안콩파뇽_이 위대한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하며 선정했다는 몽테뉴, 보들레르, 파스칼, 빅토르 위고 등과 나란히 할만큼 이래서 관심이 갔다. 저자는 #콜레트_가 신화를 만든 인물로 소개한다. 작품 속 인물인 '클로딘' 신화, 어머니를 모델로 한 '시도'의 신화, 영화화된 인물 '지지'의 신화, 그리고 자신 '콜레트' 신화. 여성상의 정립을 말한다. 어릴 적 고향에서의 삶은 그가 어디에서 머물던지 그리워하는 대상이 되었다. 본향을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의 근원이었다. 또한 어머니와 관계는 벗어나고픈 목표이면서도 동물, 식물, 정체성 등에 많은 영향을 준 성장판이었다. 콜레트의 결혼과 이혼, 연애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동성애, 양성애, 판에 박히지 않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900년대는 변곡점이 많았다. 당시 옳았던 가치 중에서 현재는 폐기된 것도 많다. 콜레트가 투사처럼 페미니스트로, 정치인으로, 문학과 저널리스트로 투쟁한 것은 아니다. 단지 생계 유지를 위해 글을 썼고, 무대에 섰으며 새로운 시도로서 영화에 발을 딛고, 사업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당시 시대가 이해하고 수용하는 범위를 항상 한 발 먼저 내딛고, 젠더 등 경계에 대한 기준을 몸으로 부딪혀 확인했다. 작품과 작가의 생애가 평행을 그리며 투영되어 탄생되었다. 저자가 소개한 콜레트의 조각글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느껴진다. 프랑스 사회에 도도히 흐르는 개인과 자유의 영역에 대한 역사적 뿌리가 '이런 것이이구나'라고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 구성이었다. 특히 20세기 초반, 남성 대문호는 존재하지만 성숙한 인간으로서 대우 받지 못한 여성이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교유하며 활보했다는 것만으로 특별했다. 코르셋 속 여성성을 강요당하며 가부장적 질서 아래 고정된 역할이 최선이었을 당시 '그냥 내 삶을 산 것이다'라는 표현 아래 자유분방하고 한여름 열기 같은 콜레트의 삶과 작품이 소개된 #콜레트와함께하는여름_이었다.

​■ 이 관대하고 예의 바르고 우울한 사람, 자신을 싫어하는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애정 결핍으로 고통받았던 사람이 서른 살이 넘은 콜레트에게 사랑을 드러냈다. 두 여자 사이에는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분위기가 지배햇다. 나중에 콜레트는 《순수와 비순수》에서, 여자들 간의 내밀한 관계를 공동생활의 이상형으로 서술한다. (61쪽)
□ 두 여성의 사랑을 관능, 오르가슴, 행복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감성을 투명하게 서술하였다.

​■ 콜레트는 정치를 남자들의 소관으로, 주브넬의 소관으로 여겼고(어차피 여성들은 투표권도 없었다), 자신이 편집실에 있는 걸 편하게 느끼지 않았다. 나중에 그녀는 《개밥바라기》에서, "나만 있으면 앙심 어린 토론의 열기가 식거나 아예 꺼져버리는 걸 보면, 정치가 내게 늘 불러일으키던 거리감이 나의 얼굴에 다 드러났던 게 아닐까? 사람들은 마을의 백치 여자게에도 그 이상 잘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했다."라고 말한다. (108쪽)
□ 문학과 신문에서 읽을 수 없었던 새로운 시선이다. 여성, 아이, 동물, 자연 등 폭넓은 시각으로 글을 쓰는 콜레트는 그 자체로 새로운 기준이 된 것이다.


■ 콜레트는 "특별한 몸짓, 스크린에서 걷고 스크린을 위해 춤을 추는 비결 등, 그 모든 것이 이제 곧 젊은 학생들 수업에 꼭 필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4쪽)
□ 무언극 배우로서 미미한 활동을 한 콜레트가 아직 낯선 영역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훗날 작품이 영화화되고 본인 역시 배우 활동을 하면서 그의 세계가 한층 넓어진다. 글 속에 갇힌 생각보다 피부와 몸으로 부딪히며 얻어진 열매가 그의 글이기에 새로움으로 읽힌다.

■ 신체적으로나, 성 생활 면에서나, 글쓰기에서나 콜레트만큼 자유로웠던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의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온갖 직업을 가졌다. (130쪽)

■ 이는 콜레트의 수작 중 하나인 《셰리의 종말》의 주제가 된다. 전쟁에서 돌아온 셰리는 아내인 에드메나, 어머니 플룩스 부인 등, 여성들이 권력을 쥔 것을 깨닫는다. (135쪽)

​■《청맥》의 끝부분에 이르러 필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자 할 때, 그리고 여자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 언제나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콜레트의 지혜를 잘 요약하는 문구다. (183-184쪽)

​■ 1939년에 콜레트는 오랜 세월 떠나 있다가 우리가 살았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문제, 마치 다른 곳으로 들어서듯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가는 귀환 문제를 다룬 불안한 단편 〈비의 달〉에서 그것을 이렇게 상기한다.....중략.... 프루스트와 콜레트는 유년의 세계를, 감각의 소재를, 기억이 주는 감동을 프랑스 문학에 선사했다. (212-213쪽)

책을 읽으면서 얻는 수확 중 하나는 전혀 모르는 작가와 작품의 세계를 알아가는 것이다. 프루스트는 알았지만 콜레트는 몰랐다. 콜레트의 작품이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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