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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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콜레트_의 존재를 몰랐다. 작품도 물론 알지 못했다. 저자인 #앙투안콩파뇽_이 위대한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하며 선정했다는 몽테뉴, 보들레르, 파스칼, 빅토르 위고 등과 나란히 할만큼 이래서 관심이 갔다. 저자는 #콜레트_가 신화를 만든 인물로 소개한다. 작품 속 인물인 '클로딘' 신화, 어머니를 모델로 한 '시도'의 신화, 영화화된 인물 '지지'의 신화, 그리고 자신 '콜레트' 신화. 여성상의 정립을 말한다. 어릴 적 고향에서의 삶은 그가 어디에서 머물던지 그리워하는 대상이 되었다. 본향을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의 근원이었다. 또한 어머니와 관계는 벗어나고픈 목표이면서도 동물, 식물, 정체성 등에 많은 영향을 준 성장판이었다. 콜레트의 결혼과 이혼, 연애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동성애, 양성애, 판에 박히지 않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900년대는 변곡점이 많았다. 당시 옳았던 가치 중에서 현재는 폐기된 것도 많다. 콜레트가 투사처럼 페미니스트로, 정치인으로, 문학과 저널리스트로 투쟁한 것은 아니다. 단지 생계 유지를 위해 글을 썼고, 무대에 섰으며 새로운 시도로서 영화에 발을 딛고, 사업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당시 시대가 이해하고 수용하는 범위를 항상 한 발 먼저 내딛고, 젠더 등 경계에 대한 기준을 몸으로 부딪혀 확인했다. 작품과 작가의 생애가 평행을 그리며 투영되어 탄생되었다. 저자가 소개한 콜레트의 조각글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느껴진다. 프랑스 사회에 도도히 흐르는 개인과 자유의 영역에 대한 역사적 뿌리가 '이런 것이이구나'라고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 구성이었다. 특히 20세기 초반, 남성 대문호는 존재하지만 성숙한 인간으로서 대우 받지 못한 여성이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교유하며 활보했다는 것만으로 특별했다. 코르셋 속 여성성을 강요당하며 가부장적 질서 아래 고정된 역할이 최선이었을 당시 '그냥 내 삶을 산 것이다'라는 표현 아래 자유분방하고 한여름 열기 같은 콜레트의 삶과 작품이 소개된 #콜레트와함께하는여름_이었다.

​■ 이 관대하고 예의 바르고 우울한 사람, 자신을 싫어하는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애정 결핍으로 고통받았던 사람이 서른 살이 넘은 콜레트에게 사랑을 드러냈다. 두 여자 사이에는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분위기가 지배햇다. 나중에 콜레트는 《순수와 비순수》에서, 여자들 간의 내밀한 관계를 공동생활의 이상형으로 서술한다. (61쪽)
□ 두 여성의 사랑을 관능, 오르가슴, 행복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감성을 투명하게 서술하였다.

​■ 콜레트는 정치를 남자들의 소관으로, 주브넬의 소관으로 여겼고(어차피 여성들은 투표권도 없었다), 자신이 편집실에 있는 걸 편하게 느끼지 않았다. 나중에 그녀는 《개밥바라기》에서, "나만 있으면 앙심 어린 토론의 열기가 식거나 아예 꺼져버리는 걸 보면, 정치가 내게 늘 불러일으키던 거리감이 나의 얼굴에 다 드러났던 게 아닐까? 사람들은 마을의 백치 여자게에도 그 이상 잘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했다."라고 말한다. (108쪽)
□ 문학과 신문에서 읽을 수 없었던 새로운 시선이다. 여성, 아이, 동물, 자연 등 폭넓은 시각으로 글을 쓰는 콜레트는 그 자체로 새로운 기준이 된 것이다.


■ 콜레트는 "특별한 몸짓, 스크린에서 걷고 스크린을 위해 춤을 추는 비결 등, 그 모든 것이 이제 곧 젊은 학생들 수업에 꼭 필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4쪽)
□ 무언극 배우로서 미미한 활동을 한 콜레트가 아직 낯선 영역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훗날 작품이 영화화되고 본인 역시 배우 활동을 하면서 그의 세계가 한층 넓어진다. 글 속에 갇힌 생각보다 피부와 몸으로 부딪히며 얻어진 열매가 그의 글이기에 새로움으로 읽힌다.

■ 신체적으로나, 성 생활 면에서나, 글쓰기에서나 콜레트만큼 자유로웠던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의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온갖 직업을 가졌다. (130쪽)

■ 이는 콜레트의 수작 중 하나인 《셰리의 종말》의 주제가 된다. 전쟁에서 돌아온 셰리는 아내인 에드메나, 어머니 플룩스 부인 등, 여성들이 권력을 쥔 것을 깨닫는다. (135쪽)

​■《청맥》의 끝부분에 이르러 필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자 할 때, 그리고 여자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 언제나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콜레트의 지혜를 잘 요약하는 문구다. (183-184쪽)

​■ 1939년에 콜레트는 오랜 세월 떠나 있다가 우리가 살았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문제, 마치 다른 곳으로 들어서듯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가는 귀환 문제를 다룬 불안한 단편 〈비의 달〉에서 그것을 이렇게 상기한다.....중략.... 프루스트와 콜레트는 유년의 세계를, 감각의 소재를, 기억이 주는 감동을 프랑스 문학에 선사했다. (212-213쪽)

책을 읽으면서 얻는 수확 중 하나는 전혀 모르는 작가와 작품의 세계를 알아가는 것이다. 프루스트는 알았지만 콜레트는 몰랐다. 콜레트의 작품이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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