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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인공지능을 만나다 - 진화학자가 바라본 챗GPT 그 너머의 세상 ㅣ 아우름 56
장대익 지음 / 샘터사 / 2023년 9월
평점 :
인공지능 시대에 과연 지식과 기술 전수의 교육은 필요할까? 이 질문 하나로 사라질 직업, 영역이 많다. 차이는 관점이다. 인간의 문명은 지식과 기술의 전수이지만 그것만 담지 않았다. 과정의 현장에는 수많은 관계로 이뤄졌다. 학습자 간의 상호 협력 및 갈등이 있고, 주어진 정보를 검색하는 것과 달리 전수받는 과정은 더디고 내면화 되기까지 확인과 절차가 필요로 하다. 인류가 이룬 문명은 지능적 차원의 진보뿐 아니라 수평적 차원의 배분을 위한 확산이 있었다. 이는 지식의 진보 너머 공동체를 바라보는 무언의 의식이 작용된 것이다. 진화학자인 저자가 바라본 동물과 인간의 세계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인류의 역사에 파괴적인 서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공감하여 함께 끌어안고 나아가고자 하는 인류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른 존재로 규명하게 만들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인류는 여전히 독서를 통해 지식 습득 과정과 공감을 익히고 사람에게서 감정의 교류를 배워갈 것이다. 독서의 형태가 달라지고 사람 비슷한 존재와 교류하는 형태일지라도. 기술적 진보의 방향과 목적이 결국 사람일 것이므로.
■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성공을 가져다주는지와 같은 큰 그림도 중요합니다. (10쪽)
■ 검색의 시대를 넘어 지식이 생성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22쪽)
■ 2015년 9월 2일 아침, 터키의 휴양지 보드룸에서 해변으로 밀려온 3살짜리 아이의 싸늘한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78쪽)
□ 타국의 내전에 외교적으로 휘말리기 원하지 않았고, 자국 내 난민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었던 유럽이 이 죽음으로 말미암아 변화를 맞이한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행위에는 이해타산을 넘어선다.
■ 인공지능 스피커가 아무리 깡통 같아도, 우리의 요구에 잘 대응하지 못해도 상호작용을 어느 정도 하면 정이 든다는 것입니다. (101쪽)
□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은 기계에게도 인간에게서와 같은 동일한 공감과 감정을 느낀다. 미래 사회에 대한 우려 중 하나가 인간 비슷한 인공지능이 감정적 교류까지 가능해질 때,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만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점이다. 올바른 방향, 즉 기술적 한계가 아닌 이용자의 의도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 사람들은 인간의 정체성 중 알파고로부터 위협받은 단면을 '합리성'과 '정교성'이라고 여겼습니다. 이 부분은 이제 AI에 지는구나, '정교성'과 '합리성'을 인간의 특성이라 말하기 곤란하겠구나 깨달은 것이지요. (111쪽)
□ 동물의 세계가 만들지 못한 문명을 과학과 기술의 진보로 설명한다면 기계보다 못한 인간은 다시 동물처럼 한 단계 격하될 것이다. 인간과 문명의 특성을 초사회성으로 규명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협력하고 배려하는 문명의 정신적 조건.
■ 사탕을 꺼낸다는 목표에만 관심이 있는 침팬지와 달리, 아이들은 '이게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절차를 따라 합니다.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119쪽)
□ 획득에 따른 성취만을 인간 교육의 목적에 두지 않는 이유다.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교육의 방향이 공감과 배려 등 인성을 더욱 강조하고 정보의 홍수 시대에 독서를 학습 방법으로 두는 이유다.
■ 이 사회적 지능, '공감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은 독서가 유능함을 준다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서는 공감력을 길러 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146쪽)
■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은 화려해졌지만, 사고력은 오히려 감소했지요. 그런데 AI를 잘 활용하려고 해도 질문은 잘해야 합니다. '질문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지금 정말 알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려면 결국에는 '사고력'이 관건이지요. (152쪽)
□ 스마트 기기 활용 방법 습득이나 빈도가 디지털 에듀테크의 목적이 아니다. 교육 현장에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고 각 가정마다 기기의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사용 시간 및 빈도를 조절할 수 있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에듀테크의 목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사고력은 유효하고 이를 위해 독서와 내면화 과정은 필수다. 우리는 기계를 상대로 뛰어넘는 경쟁자가 아닌 활용하는 존재이다.
◆ 샘터사의 물방울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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