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앤드 앤솔러지
전건우 외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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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를 뒤로 하고 나만의 장소,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 집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귀가한 가족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집 안에서 저녁 식사의 냄새가 풍겨온다. 씻고 식사를 할 지, 식사 후 씻고 편안히 누울지 고민되는 순간이다. 우리가 쉼에 대해 그리는 장면이다. 대단한 수식어가 붙어야 하는 일은 아니다. 어른이 되고 깨달은 일이지만 쉽지도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몸 하나를 편히 누이기 위해서는 일단 '집'을 어떤 형태로든 가져야 한다. 집의 동일어 느낌을 갖는 가족 역시 마찬가지다. 가족의 연결고리 형태에 따라 족쇄일 수 있고 그곳이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현관문을 닫는 순간, 외부로부터 보호된 공간일 수도 있지만 폐쇄된 공간으로 느껴지면 그곳은 위험천만한 감옥이자 지옥일 수 있다. 공간적 의미를 떠난 집이자 가족은 내 편이자 안식처일 수 있지만 바깥 세상은 모르게 짊어진 족쇄일 수 있다. 가족이기에 외면하면 철면피에 비도덕적인 인간이 되고,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사는 인생은 미래와 답이 없는 막막함일 수 있다.



#전건우_작가 특유의 초현실적 공포 느낌을 살린 #누군가살았던집_은 이사할 때마다 그 집 내력을 찾게 만들 듯 싶다. #죽은집_은 고독사로 인해, 최근 늘어난 특수청소전문업체와 관련된 이야기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어야 할 집이 그늘진 죽음으로 집의 생명마저 끝난 것이다. 오로지 경제생활 중심으로 거주지와 생활 반경이 결정되는 시대, 이상적으로 꿈꾸는 집은 금수저에게나 허락된 것이다. 세상은 허락한 곳에 자리잡는게 집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_#정보라 작가의 #반송사유_다. #정해연 _작가의 #그렇게살아간다 속 이야기는 장기투병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가질만한 이중적 감정과 현실을 다룬다. 가족이 함께 사는 공간인 집은 서로를 보호하는 상호의존적 관계이지만 그들의 관계가 때로는 서로를 갉아먹는 아픔이기도 하다.



■ 그때 물었어야 했다고, 나는 나중에 후회했다. 왜 멀쩡한 집이 절반 이상 싼지에 대해. (13쪽)

□ 놓치고 나면 보이는 것이 있다. 후회하지만 늦은 것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결코 나아지지 않는 것. 어리석다고도 하고 뭔가 씌웠다고도 한다.



■ 죽은 사람은 그렇게 집에 남긴 흔적조차 편안하게 정리되지 못했다. (67쪽)

□ 정리를 요청하는 사람 대부분은 집주인이랬다. 죽음 뒤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들은 삶의 흔적 조차도 지워야 하는 것이었다.



■ (반송 사유) 받는이의 메일 주소가 존재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휴면 상태입니다. (166쪽)

□ 메일이 갖는 주소처럼 가상의 공간을 갖는 것으로 만족되면 좋으련만, 인간은 실제 땅을 밟는 거주지가 필요로 하다. 그 공간을 중심으로 살아가려다 보니 온통 낚싯바늘 같은 걸림돌과 불편함이 있음에도 감내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공포임을 시시한다.



■ 아버지는 가족들이 자신을 낫게 하길 바랐다. 햇빛에 나가 걸으라는 의사의 말도, 너무 누워 있으면 안 된다는 말도 듣지 않으면서, 옆에 있는 가족들이 자신을 낫게 만들어 주기를 바랐다. (193쪽)

■ 엄마가 내가 아는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괴롭혔다. ...중략... 나는 이 알 수 없는 감정들을 그냥 두지 않기로 했다. 알 수 없는 것을 덮어 두면 두려움이 된다. (217쪽)

□ 자신의 가장 안쪽, 속옷까지 내보일 수 있는 곳이 집이지만 속마음까지 꺼내두는 것은 금기인 곳이 집일 수 있다. 가족일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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