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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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님의 유머를 잃지 않는 시크한 문장을 애정한다. 제목 #연수_는 추억의 도로 주행 연수였는데, 연수받는 사람이나 강사가 워낙 디테일해서 감정이 이입되었다. 살다보면 그 시절 잠깐, 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이 있다. 떠나지 않는 그 생각과 마음을 어쩌면 어제 일처럼 세심하게 그려내고 웃음 요소를 잘 숨겨놓았을까 싶다. 한 여름, 여행 중에 잠시 앉을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선택한 #휴가지소설_로 #연수 탁월했다.



#연수_가 그려내는 이입 입점은 운전 연수 강사에 대한 경계가 무너지는 인간적인 시점이다. 사람을 의심하고 조바심 냈다가도 결국 사람이 답이다. 헤~ 풀어헤친 웃음으로 마주한다. 나이차, 가치관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먼저 가닿는 진심 같은 것. 세상이 험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사람이 답 아닌가 싶은.... 듣고 싶은 이야기이다.



#펀펀페스티벌_의 감정 이입점은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해' 같은 소설은 접어두라고 조언한다. 세상의 찐첫발을 내딛는 이들은 감정적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래서 감정을 파고드는 따뜻함, 독보적 정의감 등으로 세상의 쓴 맛을 본다. 아픈만큼 성장한다.



#공모_천의얼굴 가게 사장 이야기는 #어른맛 #나쁜어른맛_이랄까. 정의의 사도같은 심정은 아니다만, 현실적으로 독립운동까지는 아니어도 매국노는 되지 말아야지가 평범한 거 아닌가. 그런데 살다보니 적극적인 매국은 아니었는데 매국팀에 끼어 살았던가. 뼈아픈 어른 성장기.



#라이딩크루_민낯까기. 남들은 모르겠거니 싶었던 감정과 생각이 다 읽히고 있다.



#동계올림픽_은 착한 딸 컴플렉스. 아니면 가족 컴플렉스 극복기이랄까. 가족 중 하나에 매달려 기생하는 인생. 가족이 뭐니. 의문을 갖게 한다.

#미라와라라 열등한 존재를 깔고 가지만 우월하지 않은 평범한 이들의 깨달음. 어쩌면 우리가 갖는 이상 야릇한 상대를 향한 경계와 적개심, 시기와 질투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



■ 무언가 해내고 싶은 마음, 되고 싶은 모습이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 모습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잘 몰랐다. 그러니까 운전대를 잡기 전까지는. (10쪽)

□ 실수와 실패가 없어야 했던 나이. 인정을 못했던 나이. 그래서 흑역사 가득이지만 어두웠기에 밝음의 채도를 알아가지.



■ 이찬휘가 너무 싫어 죽겠는데, 동시에 또 너무 부러웠다. 왜 나는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애는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게 된 거지? (89쪽)

□ 난 그렇게는 안살아. 호기롭게 선언했지만 그렇게 못하는 것일수도, 당신과 내가 다른 것일수도 있음을 깨달아간다.



■ 나는 천의 얼굴이 싫었다. 조미료 맛도 싫고, 김빠진 소맥 피처도 싫고,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천 사장도 싫고, 브이넥 아래 그 은근한 음영도 싫었다. (110쪽)

□ 당신의 천박함이 자신의 고상함으로 대체되지 않을텐데. 그런데 살다보니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던가 싶은 어른의 매운맛이 느껴진다.

■ 까놓고 말씀드려요? 크루장님보다 쬐끔씩 더 못난, 머리 까지고 배 나온 남 크루 두명 면피용으로 받아놓고, 여기서 예쁜 여 크루들한테 왕 대접 받다가, 갑자기 제가 나타나서 이슬씨, 수민씨랑 친해지니까 기본이 많이 상하셨나요? (213쪽)

□ 대놓고 말하지 않는 상피적 관계 속 진심이 보인다.



■ 주니어 때부터 그랬어요. 일 때문에 못 보다가 어쩌다 한번 보러 가면 꼭 넘어지고, 가면 못하고요. 안 가면 항상 잘해요.(250쪽)

□ 가족에게 줘야 하는 마음은 받고 싶은 마음도 반영된다. 가족이란.





■ 그저 배우 명성으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 타이틀을 손쉽게 얻는다고 비난받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설을 하나 펴냈으니 '작가' 타이틀도 얻겠다는 내용이었다. (316쪽)

□ 쉬운 비난은 상대의 얼굴이 아닌 내 얼굴에 침 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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