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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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성, 감정 등을 포함한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과정일 것이다. 먹고 일하고 자는 등 생존을 위해 여타 동물과 같은 행위를 하고 있지만 이성과 감정 등으로 의미 부여하는 것은 다르다.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등으로 기사화된 사건만 보아도 감정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와 달리 자산의 감정과 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자발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궁극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화, 분노, 슬픔 등의 감정 밑에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를 더하여 삶의 부담을 덜어내고 싶은 것이다. #김용태 저자가 말하는 가짜감정은 타자에게 투영된 감정이 아닌 감정의 소유자가 자신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인정, 상황과 감정에 대한 분리 등이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사례를 들어 상황과 대화 속에서 처리되지 못한 감정을 보여준다. 내버려진 감정으로 인하여 관계가 무너지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서 비슷한 감정과 공감을 공유한다. 그리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만든다. 목차의 제목만으로도 우리가 갖는 고민, 벽에 부딪힌 상황을 알 수 있다. 알고 있다고 착각한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그 감정의 주인인 자신에게 말을 걸고 대화하면서 나아지길 희망 갖는다. 상황과 환경이 좋아질 수 없지만 그 속에 처한 자신만큼 변화함으로써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이끌고 가는 주체적 자아를 만들어가는 #가짜감정 #김용태 저자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 당위적인 사람이었다. 당위적인 사람들은 '~~해야 한다' 같은 형태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은 누가 요청하거나 자신이 뭔가를 계획하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요청이나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들에게도 같은 것을 기대한다. (33p)

​■ 본인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이 욕했던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맷집이 필요한 일이다. 본인은 그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위축되는 느낌이 들겠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내적인 통찰력이 생긴 것은 성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95p)

■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마음을 가라앉힌 평온한 상태에서 상황 판단을 해야 한다. 그것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얘기해야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반발만 키우게 된다. (142p)

​■ 자신의 주제를 알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분명한 이미지를 갖기 어려워한다. 지금까지 자신이라고 믿고 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212p)

​■ 많은 사람들이 악을 미워하기 때문에 자신은 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악에 대한 미움도 미움이기에 역설적으로 이미 악의 세계에 들어왔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결국 이 생각이 악이 아니려면 악을 행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들을 포용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218p)

​■ 많은 사람들이 모순된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해 파편화된 삶을 산다. (224p)

■ 어떤 감정을 느끼든 감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부정적 감정이든 긍정적 감정이든 감정을 느끼게 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감정에 얽매여 왜곡된 삶을 살지 않으려면, 역설적으로 어떤 감정이든 환영해 주고 돌봐 줘야 한다. (224p)

자신 안에 부정적인 감정을 내버려두지 않고, 깊게 들여다보고 실체를 깨달아 끄집어 낼 수 있어야겠다. 옳고 그름이 아닌 부정과 긍정적인 자신 안에 여러 모습을 인정하고 보듬아 안아 양팔 저울에 놓을 수 있는 진솔함이 필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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