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전하는 명화의 세계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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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을 때 받는 편안한 느낌과 비슷한 또 하나의 휴식처는 그림이다. 바쁜 일상 중 그림 한 장이 주는 풍경 안에 스며들 때면 소란스러운 마음이 가라앉는다. 특히 #구스타브카유보트 #파리의거리비오는날 그림 안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심한 듯 갈 길을 간다. 비가 내리지만 한 쪽 손에 든 우산 안에 몸을 숨긴 사람들은 바삐 움직이지 않는다. 거리의 바닥은 빗물이 스며들어서 축축하고 걸을 때마다 비내음이 올라오는 듯 하다. 그림 뒷면 전체 배경은 건물이 차지 하지 있지만 도시의 비오는 풍경 안에서도 차분하고 조용한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아트메신저 #이소영 저자의 #인생그림 중에서 한 가지 나의 #인생그림_을 만났다.

​#프레드릭차일드해섬 #비오는자정 그림이다. 소개된 그의 작품 외에도 검색하여 살펴보니 비오는 날의 풍경이 유화와 수채화로 다양하게 남겨졌다. 보는 이의 마음을 따라 보여지고 해석되는게 그림의 풍경이라는데 비오는 늦은 밤의 풍경은 그리움과 평안함이었다. 저자는 고독함을 이야기했지만 마음은 날씨만큼 변화무쌍하지 않는가. 비오는 창 너머로 살피는 바깥 풍경은 뚜렷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흐릿하다. 하루를 끝맺음하는 시각, 되짚어보면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마무리 맺어본다. 미술사적 의미와 기법, 작가의 철학과 이념, 작품의 가치를 떠나 오로지 그림의 장면 안에 보는 이가 함께 담기는 풍경 만이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하루한장 #인생그림 이야기가 건네는 진실한 이야기는 작가의 에세이기도 하지만 #미술이야기 중에서 가장 깊은 #그림이야기 이기도 하다.


누구나 하나의 작품을 평생
같은 온도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이라는 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매번 다르게 해석되고 읽힌다.
본문 19쪽, 저자 이소영

■ 누구나 다 힘든 날이 있다. 하지만 유독 이유 없이 힘들고 억울한 날은 좀처럼 자신의 마음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49p)

■ 클레는 스위스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독일 국적으로 독일에서 활동했다. (170p) 클레가 그린 많은 추상화에는 색채에 대한 끝없는 탐구, 도형들의 미학과 질서에 대한 이상이 돋보이지만, 그가 만든 손 인형은 순박하고 자유롭기에 새롭다. (175p) 클레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를 어떠한 장르로 분류한다는 것이 무의미함을 깨닫는다. 그는 추상과 구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내적 심상을 표현했고, 움직임과 리듬 그리고 회화를 시처럼 구현해낸 작가다. (176p)

#파울클레_는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그림에 대한 형식, 수준, 가치 등을 그림 자체로 가장 자유롭고 순수한 정신을 담아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릴 수 있고 바라볼 수 있으며 이야기하도록 이끈 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저자 #이소영 글은 좀 더 클레의 그림을 아끼고 오래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었다. 현학적인 글은 권위가 느껴질지 모르지만 지지 받기 어렵다. 권위보다 지지 받는 클레의 그림은 사랑스럽다.

​■ 화가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매일 보고 포착하는 사람이 아닐까? '매일 작은 것에 감동받는 사람이 되자'는 나의 또 다른 삶의 목표이기도 하다. (213p)


#클로드모네_의 눈오는 풍경 중 일부이다. 같은 주제이지만 매일 달라지는 빛을 따라 그린 그림은 일상과 꾸준함을 보여준다. 일상의 변화와 바라보는 작가의 변화도 함께 담겼을 것이다. 젊은 시절, 목적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시각은 이제 자신조차 일부가 되어 그림 속에 녹아들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모네의 작품이 스며들듯 자꾸 떠오르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 나의 작품은 무엇인가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 작품은 마치 음악처럼 영감을 주고 인과관계가 없는 애매모호한 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다. -오딜롱 르동 (246p)

#키클롭스 눈과 시선, 수줍은 미소는 자아를 들여다보게 한다. 외향은 부족하고 나서기 힘든 조건을 가진 존재이지만 요정 갈라테이아에 대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사랑스러운 마음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 그림을 그려 낸 #오딜롱르동 작품은 시선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한다. 괴물 키클롭스가 사랑할 줄 아는 존재로 해석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해석이 일률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보여지는 것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버려야겠다고 다짐한다.


#피에트몬드리안 작가는 #브로드웨이부기우기 작품만 떠오른다. #이소영 저가는 #아트메신저 이름처럼 작가의 의외성을 찾아준다. 소풍날 보물찾기에서 찾은 소소한 기쁨처럼 작가가 생애를 거쳐서 만들어진 스토리텔링 가운데 우리가 놓쳤을지 모를 소소한 기쁨같은 보물을 꺼내 보여준다.


■ 결국, 세상은 '알아봐 주는가?'와 '왜 몰라 주는가?'의 끝없는 반복이 아닐까? (526p)

알려진 그림 사이에 숨겨진 그림을 세상으로 내보내고, 익숙한 그림과 작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작품의 주체로서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림의 풍경 안으로 이끈다. #하루한장 #인생그림 책을 읽는 동안, 아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책장을 넘겼다. 직업 특성상, 3월은 익숙한 낯설음이 넘치는 시간이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지치고 힘든 마음은 그림을 통해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한 데 모아둔 전시회가 흔치 않을 것이다. 59명 작가의 수 많은 작품이 계절마다 다르게 읽히며 눈으로 마시는 힐링 타임을 만들어 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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