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에서 트롯 가수 나태주는 알아도 시인 나태주는 모른다며 너스레를 떤다. #늙은나태주 속 시인은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이웃 할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다. 그의 시는 정갈하고 담백한 한차림이 생각난다. 누군가는 사회와 동떨어진 한낱 인간의 고백이라고 하지만 세상의 빛이 어떻게 한 가지 일 수 있을까. 그의 나이를 헤아려 보면 시만 50여년 써왔다. 그 시 안에 강산의 변화를 담고, 사람의 눈물을 흘려보내고 역사의 바람을 맞지 아니했겠는가. 구구절절 다 담지 않았지만 그 세월도 지나와보면 결국 사람이지 않는가. 그 사람에 대한 마음, 그리움, 애틋함, 포근함 등 여러 무늬로 새겨져 있다. 언제 읽어도 얼굴에 어두운 표정을 오래 담아두지 않고, 고운 단어로 갈무리하였어도 가볍지 않은 #나태주 시인의 #좋은날하자 시집 한 권이 23년 2월 4일 #입춘을 맞이하는 자세로 딱이다. #시인의말 초반에 너무 많은 시를 썼던게 아닌가 고민한 흔적을 남겼다. 세월이 악하고 시끄럽고 어려울수록 그의 시가 더 반짝이고 고운 울림으로 귀에 닿는다. 더 많은 시를 남겨주길 바래본다. ■ 산이 비었다 / 숲이 비었다 / 개울이 비었고 / 개울 물소리마저비었다 / 한 사람, 오직 / 한 사람이 없어서 / 설악산이 비었고 / 백담사가 비었고 / 만해 마을이 비었고 / 끝내 나마저 비었다.- 비었다 56쪽■ ....중략.... 그 자리 지켜 있으면 / 어느새 너는 꽃이 되고 /새암물 되고 강물이 되고 / 드디어 산이 되기도 할 것이니 /나도 당분간은 너를 지켜 / 여기 있으마 / 부지런히 숨 쉬며 /졸지 않고 다른 꿈 꾸지 않고 / 여기 있으마.- 너 거기에 92-93쪽■ 조금만 함께 가지 했지요 / 그러나 꽃향기가 좋아 풀 향기가 좋아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어요 / 할 얘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요그저 그런 얘기 이 얘기 저 얘기 / 서로 나누다가 그만 눈물이 글썽가슴이 찡하기도 했지요 / 이젠 돌아갈까 그래요등 뒤에서 꽃들이 웃고 / 새들이 웃겠지요- 산책 130쪽□ 애틋함만 오롯이 남도록 담백한 수묵화 같은 고운 시. 감정선의 기복 마저도 낮은 구릉이 그려내는 능선 같아서 읽고 또 읽게 되는 시. #나태주 #좋은날하자_산책■ .....중략....... / 돌아보아 그래도 / 그런 날이 그리운 날이었어요 /다시는 돌아갈 수도 없는 날들.- 그래도 그리운 날 150-151쪽■ 아무것도 되지 않고 싶었고 / 아무것도 되지 않았던 사람다만 사람이 되고 싶었고 / 윤동주 자신이 되고 싶었고오직 소원이 있다면 / 시인이 되고 싶었던 사람.- 윤동주2 204쪽■ .....중략....... / 잊혀지고 버려지므로 오히려 변하지 않을 수 있었다니!- 반전 232쪽◆2023년 봄여름 물방울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인사발령을 분주한 시기,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새 위치, 새 직함 속에 두렵고 설레는 이들에게 #나태주 시인 #봄날의이유 한 편이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대 같은 사람 하나 / 세상에 있어서 / 세상이 좀 더 따스하고 / 서럽고도 벅찬 봄날이 / 조금쯤 부드럽게 /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