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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9월
평점 :
이야기 전반적인 배경은 플로리다 해변이 펼쳐지는 휴양지이다. 관광지가 갖는 들뜨고 가벼운 마음으로 빠르게 사건을 접하듯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는 #스릴러액션 #하이스트무비 느낌의 소설이다.
● heist movie : 범죄자들이 모여 무언가를 강탈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영화
heist는 '강도, 강탈'이라는 뜻으로, 하이스트 무비는 범죄자들이 무언가를 훔치기로 모의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을 복잡한 플롯으로 표현하는 갱스터ㆍ범죄영화의 하위 장르다. 하이스트 무비는 필름 누아르 장르의 영향을 받아 처음에는 어두운 내용과 언해피엔딩을 지향했으나 차츰 코믹한 요소가 가미되고, 범죄자들이 반전에 반전을 거쳐 강탈에 성공하는 결말로 변화되어 갔다. 유럽의 케이퍼 픽션의 낭만적인 범죄인 상에 영향을 받은 이러한 영화들을 따로 구분해 '케이퍼 무비(caper movi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개는 하이스트 무비와 구분하지 않고 동의어로 쓰인다.
대표적인 하이스트 무비로는 <스팅>(1973년),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99년), <이탈리안 잡>(2003년), <오션스 일레븐>(2001년) 시리즈 등이 있고, 한국영화에는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2004년), <타짜>(2006년), <도둑들>(2012년) 등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하이스트 무비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표지를 비롯하여 초반부 희귀 원고 탈취 과정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액션스릴러 위주이겠다 싶은 장면이 곧이어 #첩보물 형식을 갖다가 #로맨스로 마무리 짓나 추측 하게 한다. #존그리샴 소설이 갖는 단순한 듯 간결한 사건 전개이면서도 재미를 더한다. 현대 사건추리 소설이 갖는 집요하게 파고들며 너저분한 사건의 전개는 모두 건너뛴다. 왠지 모두의 해피엔딩이 기대되는 이야기이다. 사건은 '위대한 개츠비' 및 제럴드의 수기 원고를 보관한 대학 도서관의 탈취 과정은 앞으로 이야기 전개가 펼쳐질 방향에 대해 가늠하게 만든다. 그 가늠은 몇 장 가지 않아서 공범 중 일부가 잡히면서 전개 향방을 어지럽힌다. 또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소개된 인물들이 이 사건과 연계되면서 이야기의 마지막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소설 전개 중 가장 많은 인물 직업은 작가인데 #존그리샴 작가상일지 모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500쪽을 넘을리 없다고 하더니 #카미노아일랜드 소설은 400여쪽이고 마치 재미있게 반나절 안에 읽을 수 있다. 또한 캐릭터가 다양해서 시각의 균형감각이 느껴지면서도 등장인물 브루스를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서 그가 사건에 개입한 것인지 페이크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작가들의 글 작업 과정에 대한 수다, 희귀 원고에 대한 풍부한 지식 등 곁가지로 볼 수 있는 글에 대한 재미를 더한다. 범죄수사물 혹은 케이퍼픽션을 좋아한다면 #카미노아일랜드 소설은 분명 재미있을 것이다.
◆ 줄거리
희귀 원고를 사라지고 나서 일부 범인은 잡았지만 원고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추적 중에 독립서점을 운영 중인 브루스 케이블에게 넘어갔을 확률이 높다며 작가이자 강사인 머서에게 내부 접근자로 다가가기를 일레인은 제안한다. 보험회사의 담당자인 일레인은 머서가 가졌던 여러 배경을 활용하여 브루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 문장
■ 네 사람은 24시간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트레이와 마크는 털이란 털은 모조리 밀어 버렸다. 수염, 머리, 심지어 눈썹까지. 데니와 제리는 깎을 수염은 없었지만 대신 머리 색을 바꾸었다. .... 중략..... 그들은 자신들이 감시 카메라에 잡혔다는 사실과 FBI의 안면 인식 기술 및 능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분명 실수를 저질렀다. 그럼에도 어떤 실수였는지 떠올리려는 노력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40쪽 중에서
- 영화 '도둑들' 팀처럼 완벽하면서도 발빠르고 대담한 범죄 현장을 함께 보는 듯 하다.
■전날 아무리 밤늦게까지 일했더라도 다음 날이면 틀림없이 아침 7시에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해, 배송받은 책을 옮겨서 꺼내고 매대를 정리하고 재고를 관리하고 바닥 청소를 했다. 본문 74쪽 중에서
- 완벽한 인물처럼 보이는 브루스 일과 중 일부다.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작가를 존경하며 그들의 후원을 아까지 않으면서 대형 서점이 아닌 소형 서점인데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며 글에 대한 안목이 높고 심지어 책을 쉼없이 읽는다. 희귀 원고에 대한 안목, 수완으로 심지어 부자다. 전형적인 완벽 인물을 그려놓고 그가 범죄자일지 모른다는 떡밥을 준다.
■도둑과 그쪽 변호사는 우리가 개입했다는 걸 눈치조차 채지 못해요.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절대 알지 못하고, 우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요.
본문 112쪽 중에서
- 추적자들마저 원고의 온전한 회귀만을 바란다. 이야기가 너저분하게 흘러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이는 사업을 잘 알고 다각도에서 예술을 보죠. 책이란 책은 모조리 읽는 데다가 수백 명의 작가며 에이전트, 편집자와 알고 지내요. 그 사람들이 가끔 그이를 찾아와서 의견을 듣고 가요. 조언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그이는 직접 요청을 받지 않으면 절대 참견하지 않아요. 그이가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 작품을 높이 평가하니까 아마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해 줄 거예요.
본문 217쪽 중에서
- #존그리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이런 완벽한 설정이 있다. 그 설정 덕분에 로맨스가 더해지는 부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