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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영화, 혹은 1990년대 영화 중에서 #순수의시대_1993 #러브어페어_1995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는 영상을 가미하다 보니 조금 더 격정적인 감정 표현이 더해졌을지 모르나 책으로 읽을 때는 등장인물 간의 감정선에 더 집중해 있었거든요. #그림의이면 역시 등장인물 놉펀이 그림 액자를 가리키며 어떤 그림이냐고 묻는 아내의 질문에 답하며 회상을 합니다. 과거 젊은 시절, 스물두살의 과거로 돌아가 그 때를 돌이켜 보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태국 내에서는 #씨부라파 작가가 워낙 유명하다고 하고, 이 작품 역시 49쇄 정도를 찍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구나 싶었어요. 또 작품의 줄거리로는 태국인들에게 그 시절에 대한 감각이나 느낌이 있기에 훨씬 더 감성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끼라띠는 왕족 출신이고 서른 다섯에 기혼자이면서 놉펀은 스물두살에 미혼자 입니다. 또한 놉펀은 자신의 아버지 친구가 끼라띠 남편이기에 이 사이 역시 건널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 끼라띠 역시 자신의 신분과 시대적인 관념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혼을 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수긍하며 지내왔던 겁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끼라띠 부부가 놉펀이 있는 일본으로 두 달간 신혼여행 처럼 머물게 되고 이를 가이드처럼 돕는 역할을 놉펀이 맡게 되면서 부터 입니다. 외모의 아름다움도 갖췄지만 끼라띠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놉펀에게는 사랑에 눈을 뜨게 합니다. 끼라띠는 그 선을 인지하지만 잘 지켜내고 결국 두 달여간의 여행 뒤 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 사이 끼라띠는 남편이 죽고 혼자 살게 됩니다. 또 시간이 흘러 놉펀은 유학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갑니다. 놉펀은 그간 학업과 일을 위해 열중하고 아버지의 바람대로 정해진 약혼자와 결혼도 진행합니다. 놉펀의 결혼 시기 즈음, 끼라띠는 두 해 전 앓았던 결핵이 온전히 치유되지 않아 다시 아프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죽음 직전에 끼라띠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불륜이라고 이름 붙이겠지만 지금과는 또 다른 감성의 시대였던 듯 합니다. 지금은 각종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것들로 가득찬 현실의 불륜이 넘쳐나서 인간의 내적인 감정 변화와 지켜야 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 고뇌 등이 전혀 담겨져 있지 않으니까요. 치정이나 복수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와는 달리 사랑없이 결혼하고 의무에 치여서 살던 그들에게 한 사람으로서 자유로운 감정 속 만남과 사랑이 안타까움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



자네가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은 유익하거나 무익하거나 또는 유해하거나 그 중 하나를 만들어 낼 거야. 생각도 마찬가지야. 만약 우리가 유익한 쪽으로 헤아리지 않으면 무익한 쪽이나 유해한 쪽으로 사고해 버리게 돼.

본문 50쪽 중에서 - 끼라띠의 대사

나는 사람이고 완전히 자라서 내리막길로 가려고 하는 정도인데, 무슨 이유로 한곳만 쓸쓸히 지키고 있는 걸까? 나는 바깥세상과 익숙하게 접촉하고 싶었어. 인생에서 변화를 맞이하고 싶었어. 34년 내내 해 온 것과는 다른 일상을 누리고 싶었어. 결혼을 빼고는 나의 이러한 바람을 누리고 싶었어. 결혼을 빼고는 나의 이러한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본문 91쪽 중에서 - 끼라띠의 대사

"적절한지 아닌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은 저를 능가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사랑이 저를 완전히 압도했고 제가 이성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

본문 95쪽 중에서 - 놉펀의 대사

나는 자연스럽게 굴기 위해서 항상 나 자신의 행동을 강제하려 애썼다. 당시 나의 두려움과 소용돌이치는 마음은 은밀하게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순수한 사람들 무리에 섞여 어울리는 범죄자의 감정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본문 106쪽 중에서 - 놉펀의 회상

아티깐버디 공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에도 내가 인생의 사건을 평상시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 건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 다른 한 사람의 인생에서는 가장 의미 있는 것임에 내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가련하도다, 인생이여!

본문 130쪽 중에서 - 놉펀의 회상

나는 일상적인 감정으로 그녀의 편지를 읽었다. 물론 그녀가 내 누이인 것처럼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본문 135쪽 중에서 - 놉펀의 회상

"지나온 시간에 내 행복을 이루었던 중요한 부분은 나에게 일어난 실제의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단지 어떤 것에 대한 희망 또는 기대였기 때문이지. 지금에 와서도 내 삶은 아직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네. 진정한 행복은 여전히 앞날을 표류하고 있어. 나는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고 희망하지. 그리고 기다리고 있어."

본문 151쪽 중에서 - 끼라띠의 대사

"자네의 사랑은 그곳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죽었지.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의 것은 죽어 가는 몸에서 여전히 자라나고 있어."

본문 171쪽 중에서 - 끼라띠의 대사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없이 죽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족하다.

본문 172쪽 중에서 - 끼라띠의 마지막 남긴 글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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