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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ㅣ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후속편이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 책[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의 후속편이 나왔다.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읽고 나면 무해하다. 무해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어떤 내용도 나를 크게 힘들게 하지 않는다.
귀엽고 웃기고 짠하고 소소한 내용에 공감하다 보면 순식간에 독서가 끝난다.
센류란 5-7-5조의 음율을 가진 일본의 정형시로 짧은 시다.
17개의 음절 안에 유머를 녹이고 노년의 일상과 생각을 녹이셨다.
겪지 않았음에도 노년의 삶에 공감하게 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노년에 다가가는 중년이라 더 그럴 수도.
(젊은 세대는 나보다 공감할 내용이 적을지도 모르겠다.)
라디오를 듣다 보면 읽어줄 때까지 쓸 거예요!라는 사연을 종종 만나는데 책에도 그런 내용이 있다.
센류가 당선되기 전까지는 노망 못나겠다고.
ㅋㅋㅋ
일흔 지나니 화장실 가는 횟수가 저세상 차원이라는 글은 무서웠다.
셀프 계산대 앞에서 얼어붙은 사람은 할매할배라는 말에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구나 했다.
손주에게 다이소에서만큼은 다 쓸어 담으라고 외치는 글엔 웃음이 나고,
너무 많이 보정해서 영정사진 퇴짜 맞았다는 글에는 그래... 이런 내용은 역시 이 나이대가 돼야지만 나올 수 있지 싶더라.
그런데 참 신기하지. 노년의 삶이 어디든 비슷하구나 싶으면서도 나라가 다르다고 확 와닿지 않는 문장도 있다.
해당 경우가 많지 않기에 거슬리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비슷한 구조로 글을 쓰면 어떤 문장들이 나올지 궁금했다. 같은 내용이라도 분명 좀 다를 테고. 더 와닿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