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기 - 아이들과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번성하는 가엾고 애닳는 사랑에 대하여
김이재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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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고 제목이 지금 일기인 이유를 (당연? 식상하게도?) 지금의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그렇게 지은 줄 알았으나 저자 이름인 김이재에서 파생된 제목이다.

학교 선생님이었던 저자의 이름 '김 이재'를 학생들이 '김 이제'로 불렀다고. 잘못 부른 이름 '이제'는 now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파생했고, 지금 일기까지 오게 된다.

아무튼 음악 교사로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공유 받고 싶어서 읽었다.

[지금 일기 / 김이재 / 바른북스]

얇고 가벼운 에세이로 한 문장 문장... 마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동안 건조하거나 위트 있는 글만 읽다가 첫 장부터 감성넘치는 문장을 사유하려니 적응이 좀 필요했고 막판에는 버거운 부분도 생겼다.

내가 그린? 상상한? 음악 교사의 교직 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저자의 넘치는 사랑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소위 덕통사고로 어떤 가수를 열렬히 사랑한 적 있다. (이 이야기 여러 번 썼지만 또 쓴다.) 그때 같은 팬분 중에 한 분이 '우리 80%만 사랑하기로 해요'라는 글을 쓰셨다. 늘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원 없이 사랑을 했던 나는 그 글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훗날 그분의 글이 얼마나 값진 글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좋아할수록 공간을 비워둘 줄 알아야 한다. 그 시절 나는 가수를 너무 열렬히 사랑한 나머지 온전히 행복한 덕질을 할 수 없었다. 정말 너무 애정(사랑)한 나머지 고통스러웠다. 고통이 크고 깊어져 망가지고 깨달았다. 사랑이 고통으로 변질되지 않을 여분을 남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김이재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틈이 없어 보일 뿐이다. 그 틈이 없는 사랑이 이유가 되어 고통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만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의 사랑을 받고 공유했던 학생들의 시간은 자주 많이 행복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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